"사모펀드 MBK…홈플러스 노동자 생존권 박탈" 노동계 공동투쟁 예고

2025.04.29 14:35:28 7면

"MBK 돈 잔치만 관심…10만 노동자 일자리 잃어"
"탐욕 저지해야"…민주노총 등 공동대책위 구성

 

노동계가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의 무책임한 경영으로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침해받았다며 '공동투쟁'을 예고했다.

 

29일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등 노동단체는 수원시 팔달구 홈플러스 동수원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노동자와 입점업체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 후 빼먹기만 집중해 결국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및 해고 위기에 내몰렸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이들은 "김병주 MBK 회장은 홈플러스 기업 회상 당시 소상공인 및 협력업체의 채권 변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경제를 살리거나 기업을 건강하게 운영하는 것이 아닌 투자 및 인수합병을 통한 '돈 잔치'에만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142개 점포를 줄였다. 10만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수천 개의 입점업체와 협력업체들의 생존권이 벼랑에 몰렸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이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경란 마트노조 경기본부장은 "통상 기업 부채 비율은 200%가 정상인데, 2024년 말 기준 홈플러스는 1408.6%다. 노동자는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김 회장은 모든 피해를 노동자들과 국민에게 떠넘기려 한다"며 "MBK는 그 어떠한 대책 없이 시간만 끌고 있고 홈플러스 내부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홈플러스와 나라 경제까지 망치는 MBK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이들은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타 기업의 사례를 설명하며 MBK를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수원여객을 운영하는 사모펀드는 버스 차고지를 팔아치우고 367억 원을 챙겼다고 한다"며 "조만간 해당 사모펀드는 수원여객으로부터 이득을 취하고 '먹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MBK의 같은 만행에 홈플러스 노동자와 소상공인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끝으로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MBK의 숨겨진 투기자본의 탐욕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며 "정부는 홈플러스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국민연금과 금융당국은 MBK에 대한 과도한 배당 및 투자수익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홈플러스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MBK를 향한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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