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인천석유화학이 해운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발맞춰 바이오 중유 기반의 선박유(B30)를 출시해 공급을 개시했다.
B30은 SK인천석유화학의 SRFO(Straight Run Fuel Oil)과 제이씨케미칼이 공급한 바이오 중유를 7대 3의 비율로 혼합하는 방식으로 생산됐다.
SK인천석유화학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과의 공동 실증 연구를 통해 선박용 연료의 국제 표준인 ISO 8217를 준수하는 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 4월 26일 공급을 개시했다.
B30는 기존 선박유 대비 약 25%의 탄소 감축 효과가 있어 해운 부문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지속적인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바이오 연료에 대한 국제 인증(ISCC EU)으로 배합 원료의 환경성과 감축 효과를 공식 인정받았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30년까지 연료유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21% 낮추도록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준수하지 못한 선박은 배출량에 비례한 비용을 내야 한다.
IMO는 지난 4월 11일 열린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기 조치를 승인한바 있다.
특히 이번 선박유에 사용된 SRFO는 초경질 원유를 크래킹(분해) 공정 없이 단일 공정에서 정제해 생산한 원료라는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원료를 혼합한 블렌딩 제품과 달리 발열량과 안전성이 높고, 불순물이 적어 선박의 연비 향상과 유지 보수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
바이오 중유와 SRFO를 배합한 선박유는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환경성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해권은 물론 글로벌 선박유 시장에 진입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인천석유화학 윤영호 B2B사업부장은 “국내외 선사들에게 환경성과 품질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바이오 중유 혼합 선박유가 해운업계의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