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 문제는 대화를 통해 잘 협의할 것”며 향후 계획을 내비쳤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의 계획과 현재 대한민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후보 등 경선 후보들의 선대위 합류를 통한 ‘반이재명 연대’를 구성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과거사 등 현안 문제에 대해 “일본과 대화를 통해 치유하고 정리할 필요가 많다”고 답했고,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북 사업은 인도적인 사업이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연루된 ‘대북송금 의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김 후보는 이날 “민주주의란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편안함, 행복을 주는 것”이라며 “정치적 반대자들이 탄핵·투옥되거나 ‘비명횡사’하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이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돼야 되는데, 기업은 전부 돈을 들고 미국으로 투자하러 가고, 해외로 다 나간다”며 “일자리가 없어서 청년들이 결혼도 못하고,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아이 낳기 두려운 나라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에 일자리와 희망을 주고, 가정의 행복함을 주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의 일문일답.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한덕수 후보와 소통할 계획이 있는지.
=우리는 뭉쳐야 이기고 흩어지면 진다. 이건 상식 아니겠는가,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하고 있는데,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힘을 합치도록 하겠다.
저는 한덕수 후보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이다. 그러나 저는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대선 후보가 됐다. 현재 한덕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돼 있기에 복잡한 여러 문제가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를 대화를 통해 잘 협의하겠다.
-경선 상대였던 한동훈·홍준표 후보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홍준표 후보는 연락이 잘 안 되고 있다. 홍 후보는 저와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해왔기 때문에 아주 오래된 동료 관계다. 우리의 우정은 늘 변함이 없다. 한동원 후보만이 아니라 저와 경쟁했던 모든 후보들은 선대위원장으로 합류를 요청할 생각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나 이철우 경북지사는 현직에 있는 공무원이기에 선거운동을 못하게 돼 있다. 그런 후보들을 빼고는 다 합류를 요청하겠다. 저와 경쟁한 후보들은 모두 저보다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출당 의향이 있는지.
=지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출당한다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다. 또 출당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논의를 해본 적이 없다.
-대북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경기도지사 시절 대북 문제를 많이 다뤘다. 대북 사업은 인도적인 사업이어야 하고, 현금이 오고 가면 안 된다.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부지사에게 대북송금을 시킨 뒤 ‘나는 모르겠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통할 수 있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저는 정말 인도적으로 접경 지역에 말라리아모기 퇴치 사업을 해서 말라리아가 안 걸리게 할 것이고, 그다음 북한에 결핵 환자가 많은데 그런 결핵도 퇴치하고, 북한 문화재도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하고, 산에 나무도 심어줄 수 있는 이런 사업을 꾸준하게 할 계획이다.
-대일외교에 대한 후보의 방향성을 설명해 준다면.
=대한민국과 일본은 이웃이고 가까운 나라지만, 역사와 과거 문제는 대화를 통해 치유하고 정리할 필요가 많다.
과거사 외에도 나머지는 독도 문제가 있는데, 저는 확실하게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확고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독도나 지난 과거 문제 빼면 한국과 일본이 다툴 것이 있나.
윤석열 전 대통령도 대일외교를 열심히 했지만, 저는 그 기준이 확실하다. 일본도 조심하고 한국도 조심해서 좋은 우호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
-노동조합이 기업 경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경영권과 노동권을 확실하게 분리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은 13%이고, 87%는 노조가 없다. 노조가 있는 곳은 대체로 근로 조건도 좋고, 임금도 높은 그런 형편에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따라서 형편이 다르고 법률도 굉장히 복잡하다.
전반적으로 저의 생각은 노동조합과 회사와 국민, 정부 노사민정 4자 일체론이다. 네 곳에 공동의 이익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걸 대립적으로만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