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의들 사이에서 정부에 수련 특례를 요청해 병원에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구체적으로 복귀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는 전공의 수련 교육과 전문의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대한의학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인 임진수 전 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는 전날 오후 사직 전공의들이 모인 텔레그램 채널 등에서 '사직 전공의 5월 추가모집 요청 설문조사'에 참여해달라고 했다.
임 전 이사는 "5월이 지나면 졸국(의국 졸업) 연차의 경우 복귀하더라도 올해 전문의 시험 응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조사는 5월 전공의 모집을 요청하는 분들의 의향을 여쭌다"며 설문 이유를 설명했다.
규정상 전공의들은 수련 공백 기간이 3개월을 넘으면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올해 수련이 3월에 시작했기에 5월까지 수련에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설문에는 '5월 추가 모집을 요청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항목과 함께 현재 의무사관후보생으로 입영 대기 중인지, 수련 재개 시 연차와 전공과목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담겼다.
특히 이번 설문은 전공의 수련을 담당하는 대한의학회 이진우 회장이 "5월 모집을 정부에서 받아들이게 하려면 명분이 필요하다"고 밝힌 데 따라 이뤄지는 것이어서 결과를 대한의학회에 전달해 전공의 추가 모집을 요청하는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의사들 커뮤니티 등에서도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의향을 파악하는 투표 등이 올라오기도 했으나 대한의학회의 요청에 따른 의견 수렴이 진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5월 특례를 만들 경우 얼마나 많은 사직 전공의가 복귀할 것인지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다"며 "얼마나 복귀할지에 대한 설문 조사를 통해 숫자를 제시해달라. 그러면 이를 근거로 정부와 얘기해 풀어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설문조사 문항에도 첨부됐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