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관련 '당무우선권' 놓고 김 후보·당 지도부 충돌 양상

2025.05.05 19:06:56

김 후보 입장문 “3일 안에 단일화 진행 요구하며 당무 협조 거부 유감”
“단일화 추진기구 구성 중앙선대위가 받아들인다면 빠르게 추진”
“대선 후보가 단일화 위해 행사하는 당무우선권 방해 안 돼”
이양수 “김 후보측,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려는 행위 즉시 중단해야”
4선 의원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 이뤄져야”

 

김문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간 단일화와 관련, 당무우선권을 놓고 김 후보와 당 지도부간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5일 단일화 관련 입장문을 내고 “지난 4일 예정대로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해 중앙선대위에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설치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며 “단일화는 추진 기구를 통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또 “단일화는 반(反) 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고 보수 진영의 단일 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 예비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 등을 포괄한다”고 말했다.

 

특히 “단일화는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추진기구 구성을 중앙선대위가 신속히 받아들인다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직후 3일 안에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대통령 후보에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며 당 지도부에 서운함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이미 대통령 후보가 수차례에 걸쳐 사무총장 임명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서 사실상 사무총장 임명이 불발된 것은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행위”라며 “이와 같은 과정에서 단일화의 취지가 왜곡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지적하는 당헌·당규는 당헌 74조(후보자의 지위)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자는 당무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선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지속돼 온 당무우선권 침해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행사하는 당무우선권을 방해해서는 안되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후보측은 이어 ‘단일화 추진단 관련’ 추가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장동혁 총괄본부장, 김재원 비서실장, 박계동 전 의원이 단일화 추진단으로 추천된 바 있다”며 “그러나 장 본부장의 사무총장 임명안이 무산되고, 선대위 또한 개최되지 않아 해당 단일화 추진단 구성은 현재 보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양수 사무총장은 언론 공지를 통해 “(당헌·당규상) ‘당무우선권’이라고 표현돼있지만 기존의 최고위 의결 절차라든지 당규에 명시된 민주적 절차는 당규에 따라 유지된다”며 “김 후보 측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려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과거 전례도 후보가 결정하면 당 지도부가 존중해 이를 당규상 절차대로 따라 준 것”이라며 “후보의 말과 뜻이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후보 캠프는 추가 입장문을 내고 “중앙선대위 구성 및 단일화 추진기구 설치와 사무총장 교체건 등 김 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 위한 최소한의 기구 설치만을 요청했을 뿐”이라며 “그러나 이 요청은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 사무총장의 김 후보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간 단일화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까지 단일화가 마무리돼야 단일후보가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수 있다.

 

앞서 4선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명을 받들고 국민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단일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희망에 부응해야 한다”며 “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초선인 주진우 의원도 SNS에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다른 일정 다 필요 없다. 당장 만나야 한다. 당원으로서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 예비후보 캠프는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단일화 추진단 대표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김재민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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