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 연속 ‘20%대 성장’…쿠팡, 신사업 안착에 영업익 340% 급증

2025.05.07 10:30:45 4면

파페치·대만 시장서 외형 확대…상품군 늘리며 고객·매출 모두 증가
인프라 투자 2.5배 확대…자사주 1조 4000억 원 대규모 매입도 발표

 

쿠팡이 6개 분기 연속 20%대 매출 성장률을 이어가며 국내 유통업계의 ‘압도적 1위’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대만과 명품 플랫폼 ‘파페치’ 등 신사업 부문이 본격적으로 안착하며 외형 확장을 이끌었다.

 

쿠팡 Inc는 7일(한국시간)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 매출이 11조 4876억 원(79억 800만 달러, 평균환율 1452.66원)으로, 전년 동기(9조 4505억 원) 대비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달러 기준 성장률은 11%다.

 

영업이익은 2337억 원(1억 5400만 달러)으로 전년(531억 원) 대비 340% 급증하며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6%에서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1656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문별로 보면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주력인 프로덕트 커머스는 16% 성장했고, 파페치와 대만 등 성장사업 부문은 무려 78%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신사업 부문은 여전히 적자 상태로, 1분기 조정 EBITDA 기준 2440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상품군 확대를 통해 고객 혜택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며 “한국 리테일 시장의 몇 배에 달하는 성장을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에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뷰티 특화 서비스 ‘알럭스’에 키엘, 돌체 앤 가바나, 조 말론 등 고급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일반 로켓배송에도 스와로브스키, 컨버스, 웨지우드 등을 추가한 것이 구매 고객 확대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분기 기준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 고객 수가 2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사업 중에서는 대만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쿠팡은 1분기 대만에서 유료 회원제 ‘와우 멤버십’을 출시하며 상품군을 전년 대비 500% 확대했다. 김 의장은 “코카콜라, 펩시, P&G 등 글로벌 브랜드 입점과 함께 와우 회원에게 현지 최적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플랫폼 파페치는 사업 구조 재정비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럭셔리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 아래 안정적 운영 체계를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쿠팡은 공격적인 투자도 지속 중이다. 1분기에만 물류 인프라에 3471억 원(2억 3900만 달러)을 투입, 전년 대비 2.5배나 증가했다. 특히 전라도와 경상도 등지에 총 3조 원 규모의 물류센터 투자를 진행 중이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운영관리비가 매출 대비 27.3% 수준으로 늘어난 것은 기술·인프라 확장에 따른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비용 효율화와 성장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쿠팡은 10억 달러(1조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발표했다. 지난해 4월 1억 7790만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에 이어 6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아난드 CFO는 “자본 배분 우선순위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 속도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분기 매출 11조 원을 넘긴 국내 유일의 유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은 낮지만,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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