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값 10년 새 80% 급등…하남·과천은 ‘3배’

2025.05.18 14:09:58 5면

하남 175%·과천 164%↑…분양가도 두 배 껑충
신도시·GTX 개발 호재 속 ‘준강남’ 위상 강화

 

지난 10년간 경기도 아파트값이 평균 8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인접하고 개발 호재가 많은 하남과 과천 등 일부 지역은 3배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교통망 확충과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한 지역 간 격차가 커지면서 주거 불균형 우려도 제기된다.

 

18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 2843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3월(2억 9329만 원)보다 80.2% 상승한 수준이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하남시로 174.7%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과천시(163.9%), 성남시(115.7%), 화성시(104.7%), 구리시(93.4%) 등이 뒤를 이었다.

 

하남시는 서울 송파구와 접해 있고, 미사강변도시·위례신도시·감일지구 등 신도시 개발이 지속되면서 주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과천은 서울 강남권과의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GTX-C 노선 착공,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 재건축 기대감 등이 더해지며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성남은 분당·판교 등 이미 자리 잡은 주거 및 산업 인프라와 함께 1기 신도시 재건축 이슈가 겹쳐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화성은 동탄1·2신도시와 삼성 반도체 공장 확대, GTX-A 노선 개통 등 교통·산업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도권 남부의 핵심 주거지로 자리 잡았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함께 분양가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의 ㎡당 분양가는 2016년 3월 274만 7000원에서 올해 3월 572만 원으로 108% 상승했다. 경기도의 경우 321만 원에서 671만 원으로 10년간 109% 올랐다.

 

이처럼 매매가와 분양가가 모두 급등하면서 서민과 실수요자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확대와 공공 주택 공급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 가운데 일부 분양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19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포레파크자연&푸르지오’ 특별공급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총 1524가구 규모로, 동탄 트램 2호선 예정 정거장이 단지 앞에 조성될 예정이다.

 

하남시 하남교산지구에서는 LH와 함께 공급하는 ‘교산푸르지오더퍼스트’도 분양 중이다. 총 1115가구 규모로,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사업이다. 대방건설은 성남 금토지구에서 ‘성남금토지구1차대방디에트르’ 분양을 오는 8월 예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 상승은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주거 양극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 가능한 주거 안정 정책과 지역 균형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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