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신안 해역에 조성된 전남해상풍력 1단지가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국내 최대 규모 민간 주도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연간 온실가스 24만 톤 감축과 함께 향후 후속 단지 개발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21일 SK이노베이션 E&S는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에 조성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가 16일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수심 10~20미터 해역에 설치된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 단지로, 풍력발전기 10기 총 96메가와트 규모다. 연간 약 3억107킬로와트시 전기를 생산해 국내 약 9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공급하며, 석탄화력 대비 연간 약 24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E&S와 덴마크 에너지 투자사 CIP는 각각 51퍼센트, 49퍼센트 지분으로 전남해상풍력 주식회사를 공동 설립해 2017년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2023년 3월부터 육해상 공사를 시작해 같은 해 12월 풍력발전기 설치를 완료했으며, 올해 초 시운전을 거쳐 5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해상풍력 1단지 가동에 이어 SK이노베이션 E&S와 CIP는 2027년 말부터 2단지 399메가와트, 3단지 399메가와트를 순차적으로 추진해 2031년까지 약 900메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 민간 주도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기업 자체 신용만으로 자금을 조달한 비소구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관 협력을 통해 각종 인허가와 규제도 해결해냈다는 평가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지역과의 상생 모델도 병행했다. 주민참여 제도를 통해 발전 수익 일부를 지역 주민과 공유하고, 공사 과정에서 목포와 신안 지역 70여 개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국산화율도 높았다. 타워, 하부 구조물, 송전 케이블 등 주요 기자재와 장비의 약 75퍼센트를 국내 기업과 협력해 제작했다. 특히 국내 해상풍력에서 최초로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을 적용해 설치 편의성과 경제성을 확보했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블레이드 길이 97미터, 전체 높이 127미터에 달하는 10메가와트급 대형 풍력발전기로, 전용 설치선 프런티어호가 투입됐다.
신안군과 전라남도는 2035년까지 총 8.2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그 첫 사례로, 향후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지역 상생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