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집궁시박물관이 12월 31일까지 특별전 '장단 궁시장 전통과 옛 화살 제작의 숨결'을 연다.
한국 최초의 활·화살 전문 박물관인 영집궁시박물관이 마련한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장단 지역에서 이어져 온 화살 제작의 전통을 조명한다.
'화살은 장단, 활은 예천'이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장단은 조선시대부터 화살 제작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6·25 전쟁 이후 장단군 대부분이 비무장지대(DMZ)에 포함되며 현재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일대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전시는 전쟁과 분단, 피난과 정착이라는 격동의 역사를 기술 전승의 맥락 속에서 되짚는다.
전시장에는 유엽전 등 전통 화살과 부레, 깃인두, 대잡이통 등 제작 도구들이 실물로 전시되며 전통 궁시장들의 제작 공정을 사진과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장단 출신 궁시장이 전통 화살을 복원해 가업으로 이어온 과정을 담은 전시는 사라질 뻔한 기술이 제도적 기반 아래 어떻게 다시 살아나고 지역 문화로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준다.
전시 기간 중에는 화살 제작 체험 프로그램과 다양한 연계 행사가 마련되며 단체 관람객을 위한 사전 예약 해설도 제공된다. 청소년과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유익한 문화 체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의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주 월·화요일과 설·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