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발언’ 이준석…“가족일탈 책임 의식 확인했어야”

2025.05.29 12:49:26 3면

전국민 생중계 토론 언급 부적절 비판 직면
“후보 가족 검증은 사생활 연장선” 해명
허위사실 유포·게시 법적 대응 시사까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젓가락 발언’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일탈에 어떤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표현은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동호 씨의 게시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지난 27일 이준석 후보는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인권변호사 출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여성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는 얘기는 여성 혐오에 해당하나”라고 질문해 파장이 일었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 이동호 씨가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에 여성에 대한 성희롱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에둘러 언급한 것인데, 이준석 후보는 전 연령대의 국민이 시청하는 생중계 토론에서 이같은 언급은 부적절했다는 강한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이준석 후보는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는가.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사람은 누군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단계적 질문으로 준비한 것이고, 보도된 내용 등을 보면 이재명 후보가 과거에 시인한 게시글 아이디와 문제 된 아이디의 카카오톡 계정명이 일치한다는 보도를 바탕으로 상당한 확신이 있었다”면서도 “100% 확신을 가질 수는 없었기 때문에 가정해 질문했던 것”이라고 했다.

 

또 김건희 전 여사 해명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대통령 후보자 가족에 대한 검증은 사생활에 대한 연장선”이라며 질문 자체에는 문제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준석 후보는 오히려 “오늘 오후 2시까지 허위 사실을 유포·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지난해 2월 자신의 SNS에 “저는 여야를 불문하고 가족의 일탈을 해당 정치인과 묶어 비판하는 것을 지양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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