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 변수에도 제4인뱅 순풍…'중금리대출' 시장 커진다

2025.06.11 15:17:58 5면

금감원, 예비인가 검토 중…정례회의 거쳐 결과 발표
李, '중금리대출 전담 은행 설립' 공약…인가전 속도
"공급보다 수요 큰 중금리대출 시장 바뀔 것"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제4인뱅)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정권 교체라는 변수로 인가가 밀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으나 이재명 대통령의 서민금융 강화 의지와 맞물려 심사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제4인뱅이 등장할 경우 중금리대출 시장이 넓어지면서 취약계층의 자금 공급이 더욱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서를 낸 ▲소소뱅크 ▲포도뱅크 ▲한국소호은행 ▲AMZ뱅크 컨소시엄의 법령상 요건 충족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이후 외부평가위원회의 심사와 금융위 정례회의를 거쳐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당시 추진됐던 제4인뱅 설립은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차질 없이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약계층을 위한 서민금융 확대를 강조하고 있고 금융당국 역시 제4인뱅 도입에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무난하게 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중금리대출을 전담하는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제4인뱅) 심사는 공정하게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합리적 절차가 있었다면 결과가 뒤집힐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4개 컨소시엄 모두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을 표방하고 있어 이 대통령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해 선정 이후 인가는 무리없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가 금융당국 체제 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어 금융위원장 교체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정책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금융권에서는 제4인뱅 출범 시 중금리대출 시장이 커지면서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자금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수요가 공급보다 큰 현재의 시장 구조가 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서민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새롭게 출범하는 제4인뱅은 이와 연계된 사업을 추진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중금리대출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제4인뱅이 출범하면 2금융권과 경쟁이 생기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4인뱅 출범으로 인터넷은행 업계 전반의 포용금융 기조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 인터넷은행 3사는 출범 이후 실적 개선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등을 취급하며 손쉽게 이자이익을 올리며 설립 취지인 혁신과 포용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행 30%인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의무 비중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정부가 서민금융을 강조하고 있어 제4인뱅 설립을 비롯한 관련 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라며 "기존 인터넷은행들에 대한 포용금융 기조 역시 한층 엄격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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