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잠긴 문 누가 열어주나"…고립·은둔 청년 증가세, 마침표 찍어야

2025.06.29 15:50:12 7면

2024년 고립·은둔 청년 5.2%, 2022년 대비 2배 증가
고립·은둔 청년 지원, 라포 형성 및 집단 프로그램 必

 

사회적 관계망의 부족이나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으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고립·은둔 청년의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정부 및 각 지자체의 지원 프로그램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프로그램이 고립 은둔 청년을 초기에 발굴하는 데에만 치우쳐져 있는 등 부족한 점이 많아 이들이 '재고립'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전국 고립 은둔 청년의 비율은 2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유로는 취업이나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이 꼽혔다.

 

지난 3월 국무조정실이 공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5.2%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2년 조사(2.4%)보다 2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경기복지재단의 지난해 경기도 고립·은둔 청년실태조사의 경우에도 도 전체 고립 비율은 2019년 5.3%, 2021년 6.3%, 2023년 6.8%로 해마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문제는 도를 비롯해 전국의 고립·은둔 청년이 증가하면서 정부 및 각 지자체, 민간 단체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지만 초기발굴에 집중돼 있어 장기적인 효과를 도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서울시, 수원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고립·은둔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위해 대인관계 형성, 조직적응력 향상, 일경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사례관리를 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 동행 힐링 여행 등 다양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정작 은둔·고립 청년들에게 필요한 지속적인 관심과 라포 형성 지원을 위한 인프라는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도내 한 지자체 청년 복지 관계자는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단발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장기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경우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담 인력 등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신적·경제적 어려움으로 마음의 문을 닫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충분한 라포 형성과 지속적인 만남이 필요해 보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함께 지자체와 사회복지기관의 역할이 중요하고 집단 프로그램의 효과 및 성공 사례 공유 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임원선 신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원은 선제적 예방보다 문제 발생 후 대응 중심인 경향이 있다. 민간 차원에서 각종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지자체 및 사회복지기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립·은둔 청년과 라포 형성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프로그램 참여 유도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집단 프로그램 등을 확대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자존감 향상과 사회 참여 증진 효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장진 기자 gigajin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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