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도권 산업활동 '희비 교차'…서울·인천 부진, 경기 선방

2025.06.30 11:13:38 4면

서울 제조업 생산 8.8% 급감…경기 13.1% 증가하며 대조적 흐름
대형마트 매출 줄고 재고 격차 확대…건설수주는 서울만 급증세

 

지난달 수도권 산업 활동이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서울과 인천은 제조업 생산과 출하가 모두 위축됐고, 경기만 유일하게 생산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와 건설 부문에서도 지역 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30일 경인지방통계청 발표한 '2025년 5월 수도권 시도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8% 하락한 83.3을 기록하며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출하지수는 81.2로 8.4% 감소했고, 제조업 재고지수는 84.0으로 5.5% 하락했다.

 

서울 지역의 산업 부진은 주요 업종 전반에서 확인된다. 생산 기준으로는 전자·통신(-25.2%), 의료정밀광학(-23.8%), 전기·가스·증기업(-14.8%) 등의 감소 폭이 컸다. 출하 역시 전자·통신(-22.9%)과 의료정밀광학(-13.4%)에서 두드러진 감소를 보였다. 반면, 일부 업종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기장비 생산은 7.3% 증가했고, 출하도 12.1% 늘었다. 섬유제품, 화학제품 등도 소폭 증가했다.

 

서울의 재고는 식료품(32.6%), 섬유제품(14.1%) 등에서 증가한 반면, 고무·플라스틱(-86.4%), 가죽·신발(-14.7%) 등에서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재고율은 전월 대비 3.5%p 하락한 97.9%를 기록했다.

 

인천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133.8로 전년 동월 대비 18.6% 급감했다. 출하지수도 113.8로 9.5% 감소했으나, 재고지수는 147.8로 26.8%나 증가해 생산·출하와의 괴리가 두드러졌다. 생산은 의약품(-34.9%), 기계장비(-30.4%), 의료정밀광학(-46.4%) 등이 감소세를 주도했고, 출하는 기계장비(-28.1%), 의약품(-25.6%), 석유정제(-32.3%) 등에서 줄었다.

 

하지만 인천은 자동차(71.3%), 전자·통신(73.7%), 석유정제(39.0%) 등에서 재고가 크게 늘어났다. 반대로 기계장비(-23.1%)와 전기장비(-32.2%)의 재고는 줄었다. 재고율은 128.3%로 전월 대비 10.7%p 상승했다.

 

경기 지역은 수도권 중 유일하게 광공업 생산이 늘었다. 생산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1% 증가한 145.2를 기록했다. 출하지수도 127.5로 9.4% 늘었다. 의료정밀광학(30.5%), 기계장비(23.0%), 전자·통신(22.0%) 등이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출하도 같은 업종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경기의 재고지수는 101.7로 전년 동월 대비 19.2% 하락했다. 특히 전자·통신(-36.4%)과 화학제품(-8.4%)에서 재고가 줄었고, 섬유제품(43.8%), 전기장비(7.7%)에서는 증가가 있었다. 재고율은 80.3%로, 전월 대비 7.6%p 하락해 타 시도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형소매점 판매에서는 소비 침체 흐름이 감지됐다. 서울은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으며, 백화점은 0.8% 증가했지만 대형마트는 2.7% 줄었다. 인천은 대조적으로 대형소매점 판매가 2.7% 증가했으며, 대형마트 기준으로도 0.8% 증가를 기록했다. 경기 지역은 3.3% 감소해 소비 부진이 두드러졌고, 대형마트(-4.4%)와 백화점(-1.5%)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수주 부문에서는 서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5월 건설수주액은 5조 63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5.7% 급증했다. 공공부문 수주는 무려 914.9% 증가했고, 민간부문도 131.8% 늘었다. 재개발·재건축 주택, 학교·병원 등 건축 중심 수주가 대거 반영된 결과다.

 

반면 인천은 44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9% 감소했다. 공공부문(-72.2%)과 민간부문(-45.4%) 모두 부진했다. 경기 지역도 2조 6508억 원으로 49.7% 줄었으며, 공공부문은 31.3%, 민간부문은 51.4% 감소했다. 특히 토목부문 수주액은 경기에서 80.6%, 인천에서 85.1% 급감하며 전체 감소 폭을 키웠다.

 

전반적으로 5월 수도권 산업은 경기와 서울 간 흐름이 갈렸고, 인천은 재고 증가가 두드러진 점이 특징적이었다. 제조업 경기와 소비, 건설 활동 전반에서 서울은 부진 탈출의 조짐을, 경기는 상승세 유지의 관건을 안고 있는 반면, 인천은 수급 불균형 문제에 직면한 모습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a9401328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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