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장르영화의 진화…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화제작 공개

2025.06.30 15:46:13

AI 장편부터 한국 폐막작까지…다양성 앞세운 BIFAN
아시아 신예·여성 장르영화 약진…신선한 도전과 실험
이병헌·김태용 등 특별 게스트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올해 반드시 주목해야 할 화제작을 공개했다. 올해 영화제는 AI 장편 영화를 개막작으로 내세우고, 5년 만에 한국 영화를 폐막작으로 선정해 기술과 감성, 장르의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시아 신예 감독들의 도전적인 작품 세계도 주목된다. 하이틴 주술 호러 ‘강령: 귀신놀이’는 레드벨벳 예리(김예림)의 몰입도 높은 연기와 전통 주술, 현대 공포가 결합된 작품이다. ‘작전명 좀비’는 2차 세계대전 후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병사들과의 사투를 고어적 감성으로 풀어낸 태국 장르물로, 동남아 호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일본의 ‘배뱀배뱀뱀뱀파이어’는 450살 뱀파이어의 엉뚱한 작전을 병맛 유머로 풀어낸 블러디 러브 코미디다. ‘영 앤 파인’은 일본 청춘 로맨스 특유의 감성으로 사랑과 성장의 순간을 섬세하게 그린다.

 

유럽·프랑스 영화의 존재감도 두드러진다. ‘사랑의 노래를 들려줘’는 프렌치 팝과 레즈비언 로맨스를 결합한 뮤직 로맨스, ‘매즈’는 원테이크 기법으로 한밤의 악몽을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호러, ‘리플렉션’은 1960년대 유로스파이 장르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스타일리시 스릴러다.

 

여성 장르영화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어글리 시스터’는 신데렐라의 새언니 시점에서 아름다움과 고어, 보디 호러를 결합한 페미니즘 판타지로, 주연 레아 미렌이 영화제에 직접 참석한다. ‘죽음의 호수’는 두 커플의 동거가 심리 게임과 욕망 끝에 공포로 치닫는 에로틱 스릴러, ‘레즈우주공주’는 레즈비언 왕족의 딸이 우주를 횡단하며 사랑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퀴어 SF 성장 뮤지컬이다. ‘리덕스 리덕스’는 딸을 잃은 여인이 멀티버스를 넘나들며 복수를 반복하다 구원의 가능성과 마주하는 SF 복수극이다.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배우 이병헌이 직접 참석하는 메가토크 ‘더 마스터: 이병헌’, 감독 김태용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김태용, 시선의 온도’, 제작사 외유내강 20주년 토크와 포럼, 고전 애니메이션 복원 포럼 등 다채로운 행사가 관객을 기다린다.

 

BIFAN 온라인 예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개막식 2만원, 폐막식 1만 5000원, 일반상영 1만 원, ‘저 세상 패밀리’ 섹션 7000원, 심야상영 2만 원이다. 상영작과 프로그램은 부천시청, CGV소풍, 롯데시네마 부천, 부천아트벙커B39, 부천아트센터 등에서 만날 수 있다.

 

기술과 감성, 대중성과 예술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진화하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7월 3일부터 13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 경기신문 = 반현 기자 ]

반현 기자 panxi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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