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계류장 설치사업 놓고 이전투구…11월 착공 계획 ‘아슬아슬’

2025.07.01 18:18:55 인천 1면

남동구의회 문턱 못 넘어…주민 반대, 시 일방적 사업 추진 이유
연수구의회도 주민 반대 등 이유로 사업 반대 목소리 계속 나와
인천시의회에서도 목소리…내년 지방선거 영향 관측도

 

올해 11월 착공을 앞둔 닥터헬기 계류장 설치사업이 지방선거 1년을 앞둔 지역 정치권의 갈등 속에 길을 잃고 있다.

 

남동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국민의힘 인천시당 간 공방에 이어 연수구의회와 인천시의회까지 합세하면서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닥터헬기 계류장 설치사업은 실시설계 용역 과정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계류장은 남동구 고잔동 월례근린공원 3440㎡ 터에 조성될 예정으로, 시가 이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선 남동구와 남동구의회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관련 내용이 담긴 ‘공유재산 매각 및 연구시설물 축조 동의안’이 지난달 남동구의회 총무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인근 연수구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가 주민 소통이나 조정 시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국힘 인천시당과 시의원들이 민주당 소속 남동구의원들과 국회의원들에 대한 규탄을 이어가며 정치적 갈등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남동구의회는 모두 18명의 구의원들로 이뤄져 있는데,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11명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국힘 인천시당과 시의원들은 민주당이 주민 반대와 시의 일방적 사업 추진을 이유로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지만 실제론 충분한 의견 수렴과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남동구의원들은 이 같은 주장이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대응까지 예고했다.

 

여기에 연수구의회까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갈등은 격화됐다.

 

연수구의회는 최숙경(민주, 선학·연수2·연수3·동춘3동) 구의원을 중심으로 사업 초기부터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줄곧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달 열린 본회의에서도 ‘주민 동의 없는 일방적인 월례공원 닥터헬기 계류장 설치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월례근린공원은 남동구에 속해있지만 연수2동 아파트 밀집지역과 거리상으로 450m밖에 떨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연수2동 주민들은 지난해 사업 반대 현수막을 곳곳에 걸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민수(국힘·남동5) 시의원은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계류장 설치를 촉구하며, 이 사업이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 사업은 여야 정치권의 대립 양상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국힘 소속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주민 의견 수렴 없는 사업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당내 이견도 드러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내년 지방선거 영향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시는 남동구의회를 설득하며 올해 11월 착공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달 열리는 회기에 안건이 상정되도록 남동구의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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