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AI 시대 급성장하는 HVAC 시장에서 액체냉각 솔루션과 초대형 칠러 등 최적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보다 2배 빠른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데이터센터 수주 확대와 현지 맞춤 전략을 앞세워 2030년까지 20조 원 매출 달성도 추진한다.
8일 LG전자(대표 조주완)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ES사업본부 사업전략 발표회를 열고 AI 시대에 최적화된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핵심 전략은 액체냉각 방식의 데이터센터 전용 솔루션과 초대형 칠러 수요 확대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전용 냉각장치인 액체냉각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내년부터 고객사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올해 데이터센터 분야 수주액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액체냉각은 고발열 칩을 직접 냉각하는 방식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위한 냉각수 분배장치(CDU)는 자체 기술력인 ‘코어테크’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LG전자는 평택 칠러 공장에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성능 검증을 강화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와 공동으로 액체냉각 기술 실증도 진행 중이다.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대형 건물 외에도 데이터센터, 발전소, 클린룸, 스마트팜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2년 내 칠러 분야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친환경 냉매(R32)를 적용한 신제품도 출시해 환경 규제 수요에 대응한다.
사업 방식도 고도화한다. LG전자는 R&D부터 생산, 판매, 유지보수까지 포함한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구독형 서비스 및 유지보수 등 비하드웨어(Non-HW) 영역의 매출 비중도 현재 10%에서 20%까지 확대한다.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최근에는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전문 기업인 노르웨이 OSO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또 인도에는 연내 HVAC 개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글로벌 전역에서 70개 이상 HVAC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코어테크 기술과 위닝 R&D 전략으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