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줄어드니 이번엔 ‘일본바퀴’ 극성…보건 당국의 대응은 미흡

2025.07.08 16:22:31 인천 1면

미추홀구에서 특히 더 극성

 

러브버그가 주춤해진 뒤 이제는 일본바퀴(집바퀴)가 극성이다. 일본바퀴는 대형종인 왕바퀴과 바퀴벌레다.

 

대형종인 탓에 암컷은 2~2.5㎝, 날아다니는 수컷은 4㎝가 넘는다.

 

그전에는 주로 야외에 서식했다. 보통의 바퀴벌레와 달리 장독대, 수도계량기, 창고 등 시원하고 습한 곳을 좋아했다.

 

하지만 최근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가정 내에서까지 정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방역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인천 전 지역에서도 일본바퀴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미추홀구·부평구 등과 같은 원도심 뿐 아니라 송도국제도시 등 신도심에서도 발견돼 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미추홀구에 사는 20대 A씨는 “바퀴벌레가 너무 커 잡기도 무서울 정도다”며 “또 잡으려고 하면 날아서 숨어버리기 때문에 언제 다시 나올지 몰라 잠을 잘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40대 B씨는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아파트에 엄지 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나와 너무 놀랬다”며 “업체를 불러 일본바퀴를 잡고, 방역 작업을 했지만 집안 곳곳에 알을 낳았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개운하지 않다”고 전했다.

 

방역업체 관계자는 “요즘 일본바퀴 신고로 출동하는 경우가 전체의 절반이나 될 정도다”며 “현장에 나가면 주민들이 놀라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바퀴는 야외성이기 때문에 방제시 추가 유입을 막고, 실내에 서식한 흔적이 발견되는 경우 약품을 활용해 방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지만 보건 당국의 대응은 미흡한 실정이다.

 

중구·동구·연수구·남동구·부평구·계양구·서구 등 7개 구는 ‘취약계층 방문방역 지원에 관한 조례’ 등에 따라 방역취약계층에게 위생해충 구제 및 감염병 예방을 목적으로 300세대 미만의 대상주택의 실내·외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취약계층이 아니거나 해충이 아니더라도 바퀴벌레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에서 방역을 해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바퀴벌레가 해충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본바퀴 관련 대응이나 발생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특히 미추홀구·강화군·옹진군 등은 관련 조례조차 없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민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인력 및 예산이 부족하다”며 “대신 자율방역 활동, 방역 약품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강남구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바퀴벌레 증가세를 파악해 선제 방역 사업을 하고 있다. 차량을 통해 하수구나 공원 등에 살포하는 방식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

이기준 기자 peterlee9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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