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청산’ 주장에 휘청거리는 국민의힘...당내 갈등 심화

2025.07.08 16:32:57 2면

송언석 “조속한 시일 새 혁신위원장 모시겠다”
지도부, “인적 쇄신, 혁신위에서 논의할 문제”
친한계 “인적 청산 대폭 늘어날 수도”
안철수·조경태, 인적 쇄신 내세워 전대출마

 

국민의힘이 8일 안철수(성남분당갑) 전 혁신위원장의 사퇴 배경이 된 ‘인적 청산’을 놓고 당내 갈등이 심화되며 휘청거리고 있다.

 

당 지도부는 새 혁신위원장을 인선하겠다는 방침이나 ‘인적 청산’을 놓고 구 주류와 친한(친한동훈)계간 대치 전선이 뚜렷해 다음 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전대 최대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1대 대선 때 당 대선후보 교체 추진의 책임 있는 2명에 대한 인적 청산을 거부했다는 이유를 들며 혁신위원장을 전격 사퇴하고 다음 달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밝혔다.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2명’은 이른바 ‘쌍권’이었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도부는 인적 청산보다는 혁신위 출범이 우선이며, 인적 쇄신은 혁신위에서 논의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의원의 혁신위원장 사퇴를 거론한 뒤 “당의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당원과 국민에게 혼란을 드려 송구하다”며 “조속한 시일 내 신임 혁신위원장을 모시고 쇄신을 이끌 혁신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정재 정책위의장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인적 쇄신을 어떻게 할지를 혁신위에서 논의해야 했다”며 “그 결과를 비대위원 또는 다음 당대표가 만들어지면 전달을 해서 이게 현실화되도록 하는 게 혁신위원장이 해야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권영세·권성동 의원도 강력 반발했다.

 

권영세 의원은 SNS에 인적 청산 주장과 관련해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도 SNS를 통해 “소위 ‘쌍권’을 표적 삼아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대표 당선에 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제안이 이어졌고,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돼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전대 출마를 선언한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무려 45명 (의원)이 (관저 앞에) 갔다”며 “인적 청산의 대상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인적 청산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친한계 박정하 의원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혁신을 하려면 사실은 최종적으로 가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했던 것”이라며 “이런 정도로 당이 곪아 있다는 걸 안 의원이 보여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당내 갈등 양상은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뽑히기 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오후 SNS에 “김문수 전 장관, 한동훈 전 대표, 두분 모두 과감하게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하시고, 당의 혁신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하자”며 동반 당대표 출마를 주장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김재민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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