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첫 정규직 요양보호사 3명 정년퇴임…“자긍심·보람·책임감으로 일해”

2025.07.10 15:58:42 14면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부평종합재가센터 첫 정규직
1년 6개월간 협의 끝에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얻어내
요양보호사 인식개선, 처우개선 이어지길 소망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부평종합재가센터에서 근무한 첫 정규직 요양보호사 3명이 오랜 돌봄 여정을 마무리했다.

 

10일 부평종합재가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천에서 처음으로 정규직 근무한 조인숙·박생용·박명옥 요양보호사가 정년퇴임했다.

 

센터는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일상돌봄서비스, 긴급돌봄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직영시설이다.

 

지난 2021년 문을 연 이후 요양보호사 1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2022년 9월 시간제 비정규직에서 전일제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센터는 자부심이 된 지 오래다.

 

박명옥 씨는 “힘든 일이 많았지만 동료들과 함께 공공기관에서 일한다는 자긍심과 보람·책임감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 첫 정규직 요양보호사는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약속했던 정규직 전환이 미뤄져 절반 가까이 회사를 옮겼고, 남은 사람들은 노동조합에 가입해 약속을 지키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1년 6개월간 적극적인 협의를 이끌어낸 끝에 인천 첫 정규직 요양보호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정규직 요양보호사는 하루 8시간 근무하며 급여를 보장받는다.

 

대상자가 갑자기 서비스 일정을 취소하는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근무시간을 채우지 못해도 기본급에는 문제가 없다.

 

이동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하기 때문에 먼 거리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다 보니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요양보호사 개인이 아닌 센터가 직접 나선다.

 

물론 어려운 대상자를 맡아야 할 때도 있다.

 

박생용 씨는 “조현병이 있는 40대 자녀와 시각장애와 치매가 있는 어르신 댁을 2년여 간 방문했다”며 “돌발행동 때문에 부엌칼은 자물쇠를 걸어 보관해야 하고, 출근하면 온 집안에 배설물이 묻어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민간에서 중단했던 곳이라 내가 가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제 정든 현장을 떠나지만 요양보호사에 대한 인식전환과 처우개선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조인숙 씨는 “아직도 요양보호사를 집안일 시키는 사람쯤으로 생각하는 일이 종종 있다”며 “우리도 돌봄서비스직에 종사하는 당당한 직업인으로, 제대로 대우받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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