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6일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는 나경원·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장동혁 의원, 송언석 대표(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또 “(당 소속) 국회의원 107명 전원은 계파활동 금지 원칙의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윤 혁신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과 당원이 국민의힘에게 바라는 것은 ‘쇄신을 부지런히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라’라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하겠다는 지금도 과거 잘못을 그대로 반복해 당이 일어서길 간절히 바라는 당원들을 좌절시키고 있다”며 ‘인적쇄신 1차분’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13일 이 자리에서 당이 지금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책임 있는 분들께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며 “그런데 이후 당의 모습을 보면 사과하는 분은 없고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과할 필요도 없고 인적 쇄신의 필요도 없다며 과거와의 단절 노력을 부정하고 비난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제대로 단절해 달라는 당원들의 여망을 배신하고 오히려 윤 전 대통령에게 더 가까이 붙는 모습까지 나타났다”며 “이것은 광화문 광장의 세력을 당의 안방까지 끌어들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자리에 갔던 의원들에게 질문하고 싶다”며 “계엄은 아직도 계몽이냐, 추억이냐”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과 당원에게 계엄은 악몽”이라며 “그동안 당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중진이란 분들이 혁신을 면피 수단으로만 삼으면서 사실상 과거로의 회귀를 선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윤 혁신위원장은 “광장의 세력을 당의 안방에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병이 깊은 당을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숨통을 조르는 것”이라며 “아주 극악한 해당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 주최 토론회에 전한길 씨의 축사 등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지난 3일 동안 똑같이 절망스러웠던 모습은 지금 이 와중에도 계파싸움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당은 계파싸움으로 무덤을 판 오욕의 역사를 가진 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을 하겠다고 혁신위를 꾸려놓고 과거와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것은 당이 일어서기를 간절히 바라는 당원들을 또다시 좌절시키는 행동”이라고 쏘아댔다.
윤 혁신위원장은 “오는 20일 의원총회에서 의원 107명 의원 전원은 계파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서약서를 국민께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그는 ‘인적쇄신’ 대상자에게 요구한 ‘거취’의 방법에 대해 ‘탈당’을 의미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