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빌라 3채 중 1채 '역전세'…광역시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 뚜렷

2025.07.23 10:38:28 4면

인천·대구 등 지방 급락…전세시장 양극화 심화

 

전국 빌라(연립·다세대) 3채 중 1채가 2년 전보다 전세가격이 하락한 ‘역전세’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전세값이 수천만 원씩 오르며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23일 집토스가 2023년 상반기와 2025년 상반기 전국 연립·다세대 주택의 실거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동일 평형에서 전세 계약이 있었던 1만 4550개 사례 중 4641건(31.9%)에서 전세 보증금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광역시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인천의 전세가는 2년 전보다 평균 7.0% 떨어졌고, 대구는 9.7% 급락했다. 부산(-3.5%), 대전(-4.3%), 세종(-5.2%)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서울(2.4%)과 경기(0.5%)는 소폭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11.7%)에 비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라는 평가다.


전세가 하락은 곧바로 역전세 비율로 이어졌다. 인천은 전체의 70.2%가 역전세 상태인 것으로 조사돼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64.3%), 부산(48.0%), 대전(44.1%)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6·27 부동산 대책’이 연립·다세대 전세시장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번 대책에는 청년·신혼부부·신생아 가구를 대상으로 한 버팀목 전세대출 한도 축소 방안이 포함됐다. 이들 대출은 주로 빌라 임차인들이 보증금을 마련하는 데 활용돼 왔기 때문에, 전세 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현재 임대차 시장은 아파트와 빌라가 전혀 다른 길을 걸으면서 세입자와 집주인이 서로 정반대의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며 "특히 빌라 시장의 역전세 문제는 보증금 반환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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