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벽돌을 던지며 난동을 부린 끝에 아파트에 불을 지른 사건이 발생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정지훈 경사의 신속한 대응으로 65명의 주민이 무사히 대피하는 등 대형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이 술에 취한 상태로 난동을 부리며 불까지 낸 50대 남성을 신속히 제압하고,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오전 4시 45분쯤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 하늘에서 벽돌이 떨어져 차량이 부서졌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수원남부경찰서 산남지구대 정지훈 경사는, 신고자로부터 “해당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난 것 같다”는 진술을 듣고 즉시 단지 안으로 뛰어들어가 화재 사실을 확인했다.

정 경사는 112 상황실에 곧바로 지원을 요청한 뒤, 경비실을 통해 주민 대피 방송을 하고 소화기로 자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불길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었고, 정 경사는 대형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15층 아파트 전 층을 뛰어다니며 문을 두드려 화재 사실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총 65명의 주민이 무사히 대피했고, 주민 4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1명이 베란다에서 탈출하던 중 골절 부상을 입었지만, 대규모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 경사는 “독한 연기를 마시고 한때 쓰러지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 CCTV 영상을 분석해 벽돌을 던지고 불을 낸 유력 용의자 50대 A씨를 특정해, 같은 날 오후 12시 22분쯤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같은 달 23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