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평발 교정 수술법 비교 연구 발표”

2025.08.12 14:24:25

정형외과 “성기혁 교수팀, 두 평발 수술법 효과·특성 최초 비교”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성기혁 교수 연구팀이 소아 특발성 평발 환자를 대상으로 대표적인 두 수술법인 ‘종골 연장술’과 ‘종골 정지술’의 치료 효과와 특성 차이를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발성 평발은 특별한 외상이나 질병 없이 성장기 아동에게 발생하는 발 모양의 변화를 말한다. 발바닥 아치가 무너지고 발이 안쪽으로 꺾이는 구조적 이상이 나타나며, 체중 부하 시 통증과 보행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은 깔창 착용이나 스트레칭과 같은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완화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변형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수술 중 하나인 ‘종골 연장술’은 뒷꿈치뼈(종골)를 절골한 뒤 뼈를 이식해 아치를 복원하는 방법으로, 한 번의 수술로도 지속적인 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종골 정지술’은 나사 1개를 삽입해 발 구조를 교정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비교적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두 수술 모두 평발 교정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두 수술법을 비교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2년까지 평발 교정 수술을 받은 10~14세 소아 환자 127명(총 223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수술 전후 발 모양과 기능 변화를 방사선 검사와 삶의 질 평가 설문(Oxford Ankle Foot Questionnaire)을 통해 분석하고, 회복 기간과 합병증 발생률도 비교했다.

 

 

그 결과, 두 수술 모두 평발 교정에 효과적이었다. 두 환자군 모두 수술 후 발 아치와 정렬을 나타내는 방사선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삶의 질 평가에서도 신체 기능, 학교생활·놀이, 정서, 신발 착용 등 전 영역에서 점수가 향상됐다.

 

그러나 회복 속도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종골 정지술 환자군은 체중 부하가 가능해져 정상 보행이 가능하기까지 평균 17.6일이 걸린 반면, 종골 연장술 환자군은 평균 42.9일로 회복 기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종골 정지술 환자군이 절골부 불유합 등 주요 합병증 발생률에서도 더 낮았다.

 

다만, 연구팀은 종골 정지술의 경우 수술 후 약 3년, 발 성장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삽입한 나사를 제거하는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골 정지술은 절개 범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위험이 비교적 낮으며, 교정 효과도 안정적으로 유지돼 소아 평발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임을 확인했다.

 

성기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아 평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다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하는 데 실질적인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특히 종골 정지술 환자에서 나사 제거 이후에도 발 정렬이 유지되는지 등 장기적인 예후를 추적하는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국족부족관절학회(American Orthopaedic Foot & Ankle Society) 공식 학술지 『Foot & Ankle International』 에 게재됐다.

 

[ 경기신문 = 이양범 기자 ]

이양범 기자 ybl05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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