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를 체포했다.
12일 특검팀은 오후 6시 15분쯤 베트남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 씨에게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 씨는 '특검팀에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어떻게 소명할 계획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 어떤 불법적인 것이나 부정한 일에 연루되지 않았다"며 "특검에 최대한 협조하고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 된 직후인 지난 4월 갑작스럽게 베트남으로 출국해 '도피성 출국'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검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조사실로 김 씨를 데려가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주 또는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서면 조사 후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김 씨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릴 만큼 자금 흐름이나 재산 축적 과정을 잘 알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수사의 전환점이 될 새로운 진술이 나올지 주목된다.
김 씨는 특검팀의 주요 수사 대상 의혹인 '집사 게이트'의 당사자다.
집사 게이트란 IMS모빌리티가 2023년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 원을 투자받았다는 내용이다.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 씨가 IMS모빌리티 설립에 참여했고, 해당 투자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의심되면서 집사 게이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IMS모빌리티가 유치한 투자금 가운데 46억 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이 김 씨로부터 양도받아 보유하던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배우자가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 씨가 실소유한 차명회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김 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후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줄곧 불응했다. 특검팀은 도피성 출국으로 판단하고 김 씨에 대해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 김 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처했다.
김 씨는 지난달 말 변호인을 통해 배우자의 출국금지를 풀어주면 출석하겠다는 의견서를 냈지만 특검팀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