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게임쇼로 꼽히는 ‘게임스컴 2025’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펄어비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주요 K-게임사들이 총 18종이 넘는 신작을 들고 독일 무대에 선다. 미국·일본·중국 등 글로벌 강자들과의 정면 승부가 예고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게임스컴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 3시 전야제 행사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를 시작으로 독일 쾰른 전시장 쾰른메세에서 개막한다. 행사는 24일까지 닷새간 신작 발표, 시연,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E3 폐지 이후 일본 도쿄게임쇼(TGS)와 함께 양대 게임쇼로 자리 잡은 게임스컴은 올해 참가국이 72개국으로 늘었고, 참가 업체도 1500개 이상에 달한다. 전시 면적은 잠실구장 약 9배 규모인 23만 3000㎡다.
◇ 크래프톤·넷마블·엔씨, 대작 총출동
ONL의 첫 무대는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가 장식한다. 인조이는 이날 첫 DLC ‘섬으로 떠나요’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정식 출시도 단행한다. 크래프톤은 이외에도 ‘배틀그라운드’, 신작 ‘펍지: 블라인드스팟’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신규 영상을 공개하고, 삼성전자와 함께 B2C 부스에서 신작 ‘몬길: 스타 다이브’를 시연한다. 엔씨소프트는 미국 법인 엔씨아메리카를 통해 B2B관에서 ‘아이온2’, ‘블레이드 앤 소울 히어로즈’, ‘신더시티’ 등을 비공개 홍보한다.

◇ 펄어비스 ‘붉은사막’, 어워드 4개 부문 후보
펄어비스는 기대작 ‘붉은사막’의 퀘스트 데모 버전을 공개한다. 지난해 보스전 시연에 이어 오픈월드 경험을 강조한 신규 버전이다. 붉은사막은 올해 국내 게임 중 유일하게 ‘게임스컴 어워드’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좀비 생존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을, 위메이드맥스·조이시티는 각각 ‘미드나잇 워커스’, ‘바이오하자드 서바이벌 유닛’을 공개한다.
◇ 인디부터 글로벌 빅3까지 총출동
국내 인디게임도 대거 출전한다. 네오위즈는 ‘인디 아레나’ 단독 부스를 마련해 ▲안녕서울: 이태원편 ▲셰이프 오브 드림즈 ▲킬 더 섀도우 ▲산나비 등 4종을 시연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공동관을 꾸려 16개 인디게임사의 작품을 선보인다.
글로벌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불참했던 닌텐도가 복귀해 차세대 콘솔 ‘스위치2’ 라인업을 공개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닌자 가이덴 4’,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 등 20종 타이틀을 전시한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눈길을 끈다. 텐센트는 ‘페이트 트리거’, ‘아너 오브 킹즈’ 등 12종을, 호요버스는 ‘원신’, ‘붕괴: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 부스를 운영한다. 넷이즈 역시 신작 무협 게임 ‘연운’을 선보인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은 ‘검은신화: 오공’ 등으로 질적 성장을 이루며 세계 게임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K-게임 입장에서는 이번 게임스컴이 신작 알리기에 절박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해외 진출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