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50% 동결…“집값·가계부채 추세 더 지켜본다”

2025.08.28 09:59:12 1면

집값 안정 신호 미약…성급한 인하 땐 시장 불안 가능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에서 또다시 동결했다. 과열 양상을 보였던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6·27 가계부채 관리대책 시행 이후 다소 둔화됐지만,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성급한 금리 인하는 위험하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28일 열린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했던 한은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에도 ‘동결 카드’를 선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상황에서 소비 진작과 경기 회복을 위해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한은은 서울 집값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가운데 금리 인하가 되레 주택시장 과열을 부추길 수 있다고 판단,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실제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2조 2000억 원 늘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달(6조 5000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4조 1000억 원 늘어 전월(6조 1000억 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은행권(5조 1000억 원→3조 4000억 원)과 제2금융권(1조 1000억 원→7000억 원) 모두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는 6·27 규제 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의 효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세적 안정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추경 집행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난 데다 반도체·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다만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향후 통상 문제는 여전히 경제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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