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코노미 '3-4-3 좌석' 개조 계획 철회

2025.09.07 09:40:05 7면

소비자 비판·공정거래위원회 감시 강화하자
개조된 1호기 제외, 10대 리모델링 계획 취소

 

대한항공이 추진해온 일반석 3-4-3 배열 전환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프리미엄석 신설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병행했지만, 소비자 불만과 정치권 압박에 부딪혀 전면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7일 “보잉 777-300ER 기종 일반석 3-4-3 배열 좌석 개조를 중단한다”며 “좌석 제작사와 협의 및 재검토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향후 계획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대한항공은 약 3000억 원을 들여 777-300ER 항공기 11대를 개조할 예정이었다. 전체 보유 여객기 138대 중 약 8% 규모다.

 

기존 좌석 구성은 ▲일등석 8석 ▲비즈니스석 56석 ▲일반석 227석 등 총 291석이었으나, 개조 후에는 ▲일등석 폐지 ▲비즈니스석 40석으로 축소 ▲프리미엄석 40석 신설 ▲일반석 248석으로 확대해 총 328석으로 늘어나는 구조였다.


프리미엄석은 일반석보다 앞뒤 간격이 20% 넓고 좌석 너비도 2.5인치 커 편의성이 개선된다. 그러나 문제는 일반석 개조였다. 기존 3-3-3 배열에서 3-4-3으로 바뀌며 좌석 간격은 그대로지만 좌석 너비가 2.5cm 줄어든다. 일반석 승객은 공간이 좁아지는데 반해 프리미엄석 요금은 일반석 대비 10% 이상 비싸다는 점이 불만을 키웠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좌석 축소로 인한 소비자 후생 감소 우려가 크다”며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심사 과정에서도 소비자 편익과 서비스 조건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이런 정치권과 여론의 압박이 겹치면서 대한항공은 결국 개조 계획을 접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미 개조가 완료된 1대 항공기는 싱가포르 노선에 투입된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좌석 전략을 재검토하면서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와 소비자 수용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항공사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확대하는 추세여서, 대한항공의 향후 전략 수정이 업계에 적잖은 파급을 미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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