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주사 지분 확대…건설·철강 비중은 축소

2025.10.12 15:07:19 5면

저평가 지주사·금리 인하 수혜주 '베팅'
경기 민감 업종은 리스크 관리 강화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최근 지주회사 중심으로 보유 지분을 늘리고, 건설·철강주 등 경기 민감 업종의 비중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개선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에 자금을 재배분한 셈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주요 기업의 지분 변동 내역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OCI홀딩스 지분율은 8.49%에서 10.57%로 2.08%포인트(p) 상승했으며, 효성(1.04%p), 동아쏘시오홀딩스(1.01%p), 삼성물산(1%p), 두산(1%p) 등 지주사와 관련 기업의 지분을 일제히 확대했다.


지주사 종목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비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게 형성돼 ‘저평가주’로 꼽힌다. 실제로 OCI홀딩스의 PBR은 0.43배, 효성 0.66배, 동아쏘시오홀딩스 0.65배로 1배를 밑돈다. 이는 해당 기업의 자산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높다는 의미로,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3차 개정안)이 국회 통과 시 지주사주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지주회사의 자사주 활용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기업은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어 주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증권주 비중도 늘렸다. 대신증권 보유율은 5%에서 6.05%로, 미래에셋증권은 6.15%에서 7.15%로 각각 1%포인트씩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와 함께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주요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민연금은 금리 인하 수혜가 예상되는 바이오 종목 비중도 확대했다. SK바이오팜은 6.02%에서 7.03%, 리가켐바이오는 5.02%에서 6.03%로 각각 1.01%포인트 늘었다.


반면 건설주 비중은 눈에 띄게 줄였다. DL이앤씨 지분율은 12.21%에서 9.13%로 3.08%포인트 하락했으며, GS건설·현대건설·DL 등 주요 건설사 지분도 일제히 축소했다. 정부가 산업재해 발생 시 영업정지나 등록말소 등 강력한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 업종 전반의 투자 매력도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강 업종 역시 비중이 축소됐다. 세아제강(5.21%→4.17%), 현대제철(10.44%→9.43%), 동국제강(6.23%→5.22%) 등 대부분 철강사에서 지분율이 줄었다. 중국발 저가 공세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까지 겹치면서 업황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연금이 새롭게 5% 이상 지분을 취득해 공시 의무가 발생한 기업은 총 20곳으로 집계됐다. 오리온홀딩스, SNT다이내믹스, 삼천리, 고려아연, 태광, 서울보증보험, 파라다이스, 감성코퍼레이션, 엘앤에프, 달바글로벌 등이 포함됐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