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 소재 횟집 화재로 일가족 4명이 숨진 사건은 식당 내부 샌드위치 패널 벽을 관통한 전선 피복이 벗거져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대 등은 화재가 발생한 가평 식당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이뤄진 식당 내부 방 벽면을 뚫고 지나가는 전선에서 단락 흔적이 발견됐다.
방화를 포함한 여타 범죄 혐의점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벽은 철판과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져 날카로운 가장자리에 의해 전선 피복이 찢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압 과부화로 인한 열로 녹아내린 단락흔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숨진 일가족은 손님용으로 사용되는 방 안쪽의 단칸방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는 방 출입문 부근에서 시작돼 불길과 연기를 뚫고 나와야 대피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창문에는 방범용 쇠창살이 설치돼 있어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3일 화재 피해 일가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을 의뢰했고 모두 '화재로 인한 사망'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11시 19분쯤 가평군 청평면의 한 횟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횟집 식당 내 단칸방에 있던 40대 부부와 10대 남매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불은 식당 내 기물을 태워 소방서 추산 약 59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이들은 식당 안쪽에 있는 단칸방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단칸방 내부에는 소화기가 비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건물은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돼 자동화재탐지설비 의무 설치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당국은 합동 감식 결과를 종합하고 정확한 발화 원인 및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방승민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