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첫 국회 국정감사 이틀째인 14일 여야는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전안전부 등에 대한 국감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국감에서 격렬히 충돌했다.
행안위 국감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원인과 이재명 대통령 예능 출연을 두고 강하게 맞섰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이설시 따라야 할 매뉴얼이 없었다. (관련) 시스템이 부실했던 것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며 현 정부의 사고 매뉴얼 부실을 지적했다.
이에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은 “이설 작업과 관련해 따로 매뉴얼이 있지 않았고 그와 관련된 작업자들이 작업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은 “공사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전기 공사 업체, 감리 업무를 방기한 감리 업체, 사고 당시 현장 인력과 피해 현황마저 오락가락하는 행안부, 예능 촬영은 했지만 사고 현장 방문은 2주 만에 한 대통령의 판단력과 리더십으로 발생한 인재”라고 질타했다.
특히 “민주당이 야당 시절 (세월호 등)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은 어디 있냐고 힐난하던 분이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호중 장관은 “세월호 사고와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국정자원 화재 당시 비행기 안에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화재 이후에 마치 이 대통령이 예능 출연하느라 화재에 대응을 하지 않은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고자 하는 주장에 대해 정치적 공세라고 생각하고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과방위 국감에서는 김우영 민주당 의원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받은 문자를 공개하며 여야는 고성을 주고받다 한때 파행했다.
김 의원은 ‘박정훈입니다. 전화부탁드립니다’,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내용의 문자메세지 내역을 공개하며 “공적인 국회 장소에서 공적 질문을 한 걸로 개인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적 보복했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라면 가져야 할 기본 소양조차 어긋난 사람”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박정훈 의원은 “너 진짜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한 것을 여기에서”라며 “야 이 한심한 XX” 등 욕설과 비방을 했고, 여야 간 설전이 이어지자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가 법원 결정으로 석방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여야는 다시 공방을 벌였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체포돼 수갑까지 채워져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압송되는 전대미문의 일이 일어났다”며 “공개 숙청이자 공포 정치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대들면 이진숙처럼 된다는 전 국민을 향한 경고 메시지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이 전 위원장도 “이 정부는 비상식적인 것이 뉴노멀”이라며 “민주당과 좌파 집단은 상상하는 모든 것을 하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것도 한다. 제가 해임되고 난 하루 뒤 저를 수갑에 채워 압송한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하는 범죄”라고 비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한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