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이재정(민주·안양동안을) 의원은 올해 국감에서 외교부의 민낯을 과감히 밝혀내며 3선의 관록을 톡톡히 보여줬다.
고도의 보안이 요구된다는 이유로 일반 국민이 접근하기 어려운 외교 분야에서 구체적 자료와 증거를 제시해 확실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 의원은 상임위 국감 첫날이었던 지난 13일 외교부에 대한 국감에서 윤석열 전 정부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과 관련해 과잉 의전을 이유로 주 네덜란드에 있는 현직 대사가 초치된 전례 없는 사건이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외교부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네덜란드 수교 62년 만의 첫 국빈 방문에서 윤 전 대통령의 과잉 의전 문제와 그로 인해 벌어진 네덜란드 초치에 대해 항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질타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독일·덴마크 순방 당시 대통령이 묵는 숙소 내 ‘영부인 전용 접견실’이 설치됐던 것을 언급하며 “김건희 전용 접견실이 등장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영부인의 사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통상 대통령 내외의 해외순방 시 별도의 접견실을 마련하지 않는다. 국빈방문이나 순방은 상대국 초청으로 진행되며 행사 일정 또한 초청국이 주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식 일정 외 별도의 접견실을 마련하는 것은 전례가 없으며 외교 의전 관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해당 접견실의 설치이유와 목적을 묻는 이 의원의 송곳 질의에 외교부는 당시 윤 전 대통령실의 수요 및 지시로 설치했을 뿐이라며 접견실에서 누구를 어떤 목적으로 만나려고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에 이 의원은 “외교부를 패싱하면서까지 김건희 씨가 어떤 목적으로 접견실을 설치했는지, 또한 지난 3년 간의 순방 과정에서 어떠한 사적 외교를 추구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