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 세계가 즐긴다…롯데, K-푸드 수출 새 역사

2025.11.10 12:30:36 4면

올해 매출 2415억 원, 사상 최대 실적 전망
해외 매출 전년 대비 30%↑, 국내 첫 추월
인도 생산라인 가동·107개국 팬덤 마케팅 성과

 

롯데웰푸드의 대표 브랜드 ‘빼빼로’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며,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의 독특한 ‘빼빼로데이’ 문화가 K-푸드 열풍을 타고 세계로 확산되며, 한국식 소비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에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빼빼로’의 연간 매출이 약 2415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이며, 특히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해 성장세를 견인했다.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325억 원)이 국내 매출(315억 원)을 처음으로 앞지르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을 입증했다.

 

‘빼빼로데이’는 1983년 빼빼로가 숫자 ‘1’을 닮은 모양에서 착안된 기념일로, 1990년대 부산 지역 여중생들 사이에서 “빼빼로처럼 마르고 키 크게 자라자”는 유행어와 함께 확산됐다. 이후 1997년 롯데가 11월 11일 전후 집중 판촉을 벌이면서 학생·직장인·연인 간 ‘작은 선물의 날’로 자리잡았다.

 

해외 시장의 성장세는 K-팝과 K-컬처의 세계적 영향력이 뒷받침했다. 지난해 9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한·일 원롯데 식품사 통합 전략회의’에서 빼빼로는 롯데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 1호로 선정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당시 “한국과 일본 롯데의 협력을 통해 해외 매출 1조 원이 넘는 브랜드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롯데웰푸드는 인도 법인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 라인을 신설(7월)하며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인근 아시아 시장은 물론 유럽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글로벌 마케팅도 한층 진화했다. 롯데웰푸드는 전 세계 소비자 대상 홍보대사 프로그램 ‘빼빼로 에이전트P(Agent:P)’를 운영하며 팬덤 중심의 ‘참여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107개국 2300명 이상이 지원해, 각국에서 빼빼로와 한국 문화를 자발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

 

또한 글로벌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를 전속 모델로 기용해, 서울 지하철 랩핑 광고와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옥외광고를 진행하는 등 대규모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단순한 과자 판매를 넘어 ‘선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 산리오·포켓몬 등 글로벌 캐릭터 협업 제품과 액세서리 브랜드 한정 굿즈를 선보여 소장 가치를 높였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등에서는 글로벌 패키지를 집중 진열해 내·외국인 수요를 동시에 공략했다.

 

업계 관계자는 “빼빼로는 단순한 과자가 아니라 ‘K-라이프스타일’의 상징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롯데웰푸드가 선제적 글로벌 전략으로 실적과 브랜드 이미지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도 현지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주변 아시아 국가와 유럽 시장까지 영역을 넓힐 것”이라며 “각국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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