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작가 “구조 미학은 AI 시대 예술의 필수 언어”

2025.12.01 17:59:19

작가 주권 아닌 ‘관객 주권’ 강조… “예술은 이제 이미지 아닌 구조로 말한다”

 

 

“사조는 ‘유행’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미술 사조는 단순히 인기가 식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조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역사적으로 모두 수행했을 때 역할을 마친다.“

 

미래 예술 담론에서 ‘구조 미학(Zipperism)’을 제시해온 이상근 작가는 “구조 미학은 단순한 미술 사조가 아니라, AI 시대의 예술이 자신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한 최소한의 언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예술의 생산·유통·수용 과정이 데이터와 알고리즘 중심으로 재편되는 지금, 작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밝히는 구조적 접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구조 미학의 핵심을 ‘관객 주권’과 ‘작동 구조의 투명성’, 그리고 ‘예술과 사회 시스템의 연결 방식’으로 설명한다.

 

그는 “AI가 창작의 파트너로 등장하면서 작품의 구조를 감추는 관행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관객이 작품의 작동 로직을 이해하거나, 반대로 이해하지 못하도록 설계하는 선택 자체가 미학적 행위가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 미학이 등장한 배경에 대해 “예술이 사회적 시스템과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기술·정치·경제 구조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는 사실이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전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시대의 예술은 이미지가 아니라 구조로 말한다”며 “작품의 외형보다 작동 방식이 더 중요한 언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근 작가는 구조 미학이 단기간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가 발전하는 한 구조 문제는 계속 제기된다. 알고리즘이 보이지 않는 손처럼 예술의 방향을 규정하는 시대에, 구조 분석은 예술가가 세계와 관계를 맺는 방식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2050년대 이후에는 구조 미학이 조건 기반 예술·시스템 예술 등과 융합하며 예술의 기본 언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사조의 이름은 사라질 수 있지만, 사고방식은 예술의 바탕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구조 미학을 내세운 이유에 대해 “예술이 기술을 뒤쫓는 존재가 아니라, 기술이 만든 세계를 읽고 비판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 미학은 그 재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자 감각”이라며 “AI 시대 예술의 주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라고 설명했다.

 

이상근 작가는 올해 새로운 구조 미학 연작을 준비 중이며, AI 기반 시스템 구조를 시각화하는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최순철 기자 so5005@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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