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올해 '명가 재건'의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을까. 수원은 K리그 전통의 명가였다. 1995년 창단 이래 K리그 4차례 우승(1998·1999·2004·2008년)과 대한축구협회(FA)컵 5회 우승(2002·2009·2010·2016·2019년)을 차지했다.
AFC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당시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컵을 두 번(2000-2001,2001-2002)이나 들어 올리며 아시아 무대를 호령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스포츠단의 운영 주체가 2014년 삼성그룹에서 제일기획으로 넘어간 뒤 투자가 줄었고, 구단 출신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는 리얼 블루 정책과 연속된 용병 실패 등으로 몰락했다.
2023시즌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최하위에서 보냈고, 최종 38라운드에서 강원FC와 0-0으로 비기며 꼴찌를 확정 짓고 자동 강등의 치욕을 맛봤다.
처음으로 K리그2 무대를 밟았던 지난 시즌에는 6위에 그치며 PO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며 승강 PO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고, 승격 여부가 결정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수원은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K리그1 제주 SK F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수원은 물러설 곧이 없다. 1차전에서 0-1로 패하면서 2차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따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승강 PO는 1, 2차전 합산 점수로 승리 팀을 가린다.
만약 2차전 정규시간까지 합산 점수가 같으면 2차전 장소에서 연장전을 벌인다.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승부차기로 이어진다.
K리그2에서 가장 많은 팀 득점(76골)을 기록했던 수원의 공격은 K리그1 팀에게도 통했다.
K리그1 도움왕 출신 이기제의 왼발은 예리했고, 일류첸코도 최전방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수원은 승강 PO 1차전에서 제주보다 많은 슈팅(17-5)을 날렸다. 코너킥(11-1) 기회도 많이 얻었다.
그러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끝내 제주 골망을 흔들지 못하고 홈에서 0-1로 졌다.
수원에게는 골 결정력 부재 극복이 1부로 가는 열쇠인 셈이다.
한편 2023년과 2024년 승강 PO에서는 K리그1 팀이 K리그2 팀의 도전을 뿌리치고 잔류에 성공했다.
승강 PO에서 K리그2 팀이 K리그1 팀을 꺾고 승격한 것은 2022년 대전 하나시티즌이 마지막이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