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심한 허리 통증, 움직일수록 나아진다면 ‘강직성 척추염’ 의심

2025.12.15 10:23:19 10면

자가면역 이상으로 발생하는 염증성 척추 관절염
10대 후반~30대 초반 발병, 남성에서 더 흔해
치료 늦어지면 척추 변형·기능 제한 이어질 수 있어

 

아침마다 허리가 유독 뻣뻣하고 통증이 심한데 움직일수록 나아진다면 단순 요통이 아닐 수 있다.

 

젊은 연령대에서 주로 발병하는 염증성 관절염인 ‘강직성 척추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척추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자가면역 이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염증성 척추 관절염이다. 주로 골반 양측의 천장관절에서 염증과 통증이 시작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허리와 등, 목으로 염증이 퍼지는 만성 질환이다.

 

보통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에 발병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전체 인구 중 발생률은 약 0.5% 미만으로 비교적 드물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질환 진행에 따라 척추 구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면역 체계의 이상 반응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감염 이후 면역 반응의 변화나 흡연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척추와 관절에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질환이 진행되면 초기에는 허리 통증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점차 통증과 강직이 등과 목으로 확산된다.

 

허리를 숙이거나 뒤로 젖히는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고, 일부 환자에서는 등이 굽는 자세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염증이 흉추나 갈비뼈와 연결된 관절까지 침범하면 흉곽의 움직임이 제한돼 숨을 깊게 들이쉴 때 답답함이나 숨참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와 골반 깊은 부위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 밖에도 포도막염으로 인한 눈 충혈과 시력 불편, 발뒤꿈치나 아킬레스건 통증, 말초 관절 통증, 장 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어 단순 요통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진단은 임상 증상을 바탕으로 X-ray 검사를 통해 천장관절과 척추의 구조적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필요에 따라 MRI나 CT 검사를 시행해 X-ray에서 명확하지 않은 염증 소견이나 병변 범위를 추가로 평가한다.

 

치료는 약물치료가 중심이다. 초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1차 치료로 사용,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으면 면역억제제나 TNF-α 억제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가 고려된다.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만큼 강직성 척추염이 의심될 경우 초기부터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은송 고려대 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척추 구조 손상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아침에 심한 허리 통증과 뻣뻣함이 반복된다면 조기에 전문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류초원 기자 chow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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