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재확산 위기에 직면했다. 시는 지난 16일 서운면 소재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 AI(H5)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긴급 살처분과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의심축 발생은 지난 9일 관내 산란계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불과 7일 만에 확인된 사례로, 현재 정밀검사를 통해 고병원성 여부를 최종 확인 중이다. 해당 농가는 앞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충남 천안시 산란계 농장과 약 8.3㎞ 이내에 위치해 있어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농장 반경 500m 이내에는 추가 가금농장이 없어 추가 살처분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반경 3㎞ 이내에는 4개 농가 약 28만 1천 수, 반경 10㎞ 이내에는 9개 농가 약 42만 9000수의 가금이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안성시는 초동대응팀을 즉시 투입해 농장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사육 중인 산란계 약 20만 3천 수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10만 수 이상 산란계 농장 8개소에는 방역초소를 설치해 출입 통제를 강화했으며, 방역차량 24대를 동원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관내 전체 가금농장 58개소, 약 364만 9000수에 대해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1대1 밀착 관리 체계를 가동하는 등 긴급 예찰도 병행하고 있다.
시는 같은 날 남상은 부시장 주재로 재난상황실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고병원성 AI 재발방지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산란계와 오리 등 취약 축종 농가가 밀집한 7개 읍·면을 중심으로 방역 활동을 한층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함께 대시민 재난안전문자를 일제 발송하고 ▲야생조류 폐사체 접촉 금지 ▲가금농장 출입 및 접근 자제 ▲철새 도래지 방문 최소화 ▲축산농가 방문 후 소독 철저 등을 당부하며 시민 협조를 요청했다.
남상은 부시장은 “최근 평택·천안 등 인접 시군과 관내 농가에서 잇따라 의심 사례가 발생하며 확산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가용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장 내 의심 증상축의 신속한 신고가 확산 차단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거듭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