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한 해의 끝이 맞물리는 12월. 사람들은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전시와 체험, 공연이 열리는 문화 공간으로 발길을 옮긴다. 문화시설은 가족과 아이, 혹은 혼자만의 시간을 품으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연말의 장소가 된다.
경기문화재단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와 12월 31일 ‘경기도 문화의 날’을 맞아 도민들이 한 해를 돌아보며 따뜻하게 연말을 마무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경기도박물관 – 광복 80주년, 한 해의 끝에서 다시 만나는 안중근
경기도박물관은 연말을 맞아 박물관 로비에 크리스마스 트리 포토존을 조성해 관람객들이 전시 관람과 함께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내년 4월 5일까지 특별전 ‘동양지사 東洋志士, 안중근 安重根 – 통일이 독립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동양 평화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실천을 오늘의 시선에서 다시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며 안중근 의사의 유묵과 사진, 기록물을 비롯해 3·1운동기 태극기, DMZ 영상 등 분단을 상징하는 자료도 함께 선보인다.
■ 백남준아트센터 – 새해 일상에서 만나는 백남준
백남준아트센터는 연말을 맞아 하나금융그룹과 공동 제작한 ‘2026 백남준 탁상달력’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해당 이벤트는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며 하루 선착순 50명에게 한정 제공된다.
현재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백남준 예술상 제8회 수상작가전 ‘조안 조나스: 인간 너머의 세계’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퍼포먼스, 비디오,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인간과 자연, 신화와 생태를 탐구해온 세계적 거장 조안 조나스의 예술 세계를 국내 최초로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로, 내년 3월 말까지 이어진다.
■ 경기도어린이박물관 – 달라도 괜찮아! 다양성을 배우는 크리스마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문화다양성 교육 프로그램 ‘초록이 아니어도 괜찮아!’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림책 작가 송혜승과 함께 진행되며 다문화가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와 일반 관람객 대상 ‘알록달록 솔방울 꾸미기’ 체험으로 구성됐다.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는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들이 친환경 박스지로 만든 트리에 자유롭게 색을 입히고 오너먼트를 제작하는 체험으로,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다양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12월 20일 안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찾아가는 박물관’ 형태로 진행되며, 12월 21일에는 수원 지역 다문화가족을 초청해 박물관에서 운영된다.
‘알록달록 솔방울 꾸미기’는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운영하고,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송혜승 작가가 직접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 남한산성역사문화관 – ‘긴긴밤 동지 팥티’, 동지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시간
남한산성역사문화관에서는 동지와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행사 ‘긴긴밤 동지 팥티’를 진행한다.이번 행사는 전통 세시풍속과 겨울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동지를 맞아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괴불 노리개 만들기, 달력 만들기, 동지 부적 캘리그라피 등 전통문화 체험이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클래식과 재즈 음악 공연, 캐럴에 맞춰 함께 즐기는 댄스 체험, AR 해설을 활용한 빙고탐험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 경기도미술관 – 전시로 채우는 연말
경기도미술관은 연말을 전시로 가득 채워 도민들이 문화와 예술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2층 전시실 1·2에서는 기획전 ‘작은 것으로부터’를 통해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박혜수, 최수앙 작가의 작품 28점을 선보인다.
전시실 3에서는 비물질 작품을 조명하는 상설전 ‘비(飛)물질: 표현과 생각 사이의 틈’이 진행 중이며, 전시실 4에서는 ‘본업: 청년 생존기’가 열려 예술을 본업으로 삼은 경기 시각예술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 경기창작캠퍼스 – 대지와 생태로 정리하는 연말
경기창작캠퍼스 내 공공갤러리에서는 대관전시 ‘대지의 대화’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감각과 시선으로 ‘대지’를 바라본 사진가들의 작업으로 우리가 어디에 서서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질문한다.
입체적인 모습의 대지를 사진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이와 함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소금, 갯골, 그리고 물의 시간’도 계속된다. 갯벌이 지닌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 빛과 색의 감각을 시각·청각적으로 풀어내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공간에 스며드는 듯한 휴식을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 실학박물관 – 동지의 온기 속에서 맞는 새해
실학박물관은 12월 21일 동지(冬至)를 맞아 세시풍속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문화체험 프로그램 ‘열두 달의 마법과 동지 팥죽’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새해 열두 달을 계획하는 연력 만들기 체험과 함께, 박물관 인근 지역 카페와 연계한 동지 팥죽 나눔 행사로 구성됐다. 방문객들은 동지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 해를 돌아보고 계절의 온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 한 해 동안 운영돼 온 틈새전시 ‘똑딱똑딱! 해, 달, 별’은 이달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혼천의, 천구의, 천문도, 앙부일구 등 옛사람들이 시간과 계절을 읽기 위해 사용했던 관측 기기를 통해, 선조들이 축적해 온 과학적 지식과 생활의 지혜를 살펴볼 수 있다.
■ 전곡선사박물관 – 선사시대에서 즐기는 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톤’마스’
전곡선사박물관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 프로그램 ‘메리크리‘스톤’마스(Merry Chri‘stone’mas) – 선사 산타의 겨울 선물’을 운영한다.
자신만의 캐리커처를 남길 수 있는 ‘도토리 캐리커처 팝업×체험’을 비롯해, 전시실 곳곳에 숨겨진 선물을 찾는 ‘선사 산타의 선물은 어디에?’, 가족과 함께 미니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여기 크리스마스 트리 있어요!’ 등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책갈피를 만들어보는 체험 ‘저기 혹시 제 루돌프세요?’, 현장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해 바로 출력하는 ‘가족사진 언젠가 반드시 필요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 가족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마법의 선물, 음악과 그림이 있는 크리스마스’를 운영한다.
음악 프로그램 ‘Wonder Melody’에서는 ‘슈퍼밴드’에 출연했던 색소포니스트 멜로우키친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주해 겨울 분위기를 더한다.
그림 프로그램 ‘Wonder Sketch’에서는 캐리커처와 페이스페인팅 체험을 통해 관람객이 자신의 얼굴과 겨울의 흔적을 그림으로 표현해볼 수 있다. 일부 캐리커처 작품은 현장에서 전시도 가능하다.
두 프로그램은 각각 2회차로 진행되며 음악과 그림을 통해 아이와 보호자가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각 기관 누리집과 경기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