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5년 반 만에 당명 교체…1997년 한나라당 후 5번째

2026.01.12 16:23:05 3면

장동혁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 후속 조치...국민 공모로 다음 달 확정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간판’ 바꿔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약 5년 반 만에 당명을 바꾸기로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여파 등으로 지방선거 참패가 우려되자 당명 개정으로 쇄신 의지를 보이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12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동혁 대표의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의 후속 조치로 당명 개정 절차에 공식 착수한다”며 “전 책임당원이 참여하는 조사를 통해서 당명 개정을 통한 ‘이기는 변화’와 ‘새로운 시작’에 대한 분명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7일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12·3 비상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한 뒤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하고,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말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9~11일 전 책임당원 77만 4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당명 개정 의견 수렴 결과 25.24% 응답률에 13만 3000명(68.19%)이 찬성했다. 또 동시에 진행한 새로운 당명 제안 접수에도 1만 8000여 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정 사무총장은 “홍보본부장 주도하에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새 당명 공모전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후 공모 결과에 따라 전문가 검토를 거쳐 2월 중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당명이 개정되면 지난 2020년 9월 초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간판을 교체한 지 5년 5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국민의힘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당 연혁에 따르면 시작점인 한나라당 당명을 기준으로 할 경우,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에 이어 5번째로 당 ‘간판’이 교체되는 것이다.

 

지난 1990년 민주정의당과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민자당)이 탄생했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5·18, 12·12 내란죄 등으로 구속되자 1996년 ‘과거와의 단절’을 명분으로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이어 1997년 대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과 합당하면서 ‘한나라당’으로 개명했고, 2012년 2월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개정했다. 하지만 5년 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새누리당’ 간판이 내려가고 19대 대선 앞두고 2017년 2월 홍준표 대선 후보가 ‘자유한국당’으로 바꿨다.

 

또 2020년 2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당시 대표가 ‘미래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꿨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같은 해 9월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교체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당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당의 미래, 보수의 가치를 최대한 구현할 수 있는 이름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빨간색’이 기본인 당색을 바꿀지도 검토 중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원들은 당 색깔을 바꾸지 않길 바라는 분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며 “그것까지 종합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김재민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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