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인수원] 따뜻한 설 연휴, 수원으로, 왕을 만나는 명절 산책

2026.02.11 11:11:22 5면

전통 전시로 이어지는 행궁길, 광교산 명절 산행
경기상상캠퍼스 산책 성곽 따라 걷는 수원

연초부터 손꼽아 기다려온 설 연휴 기간 내내 낮 기온이 영상 10도 안팎까지 올라 나들이를 계획하는 시민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전통과 자연, 문화와 예술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수원 곳곳은 연휴를 여유롭게 보내기에 충분한 선택지다.

먼저 명절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장소는 수원화성행궁이다. 고즈넉한 행궁 공간은 설 연휴마다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대표 명소다.

올해는 단순 관람을 넘어 역사 속 인물을 직접 만나는 색다른 경험도 준비됐다.

 

 

◇왕의 행차가 다시 열린다…설 명절 화성행궁 특별 체험

 

수원시는 설 명절을 맞아 ‘행궁 타임슬립’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배우들이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를 비롯해 현대적인 캐릭터로 분해 화성행궁 곳곳에 등장, 관람객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방식이다.

 

특정 시간대에 배우들이 나타나 대화를 나누고 사진 촬영을 진행하는 ‘캐릭터 그리팅’이 핵심으로, 관람객들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행사는 연휴가 시작되는 14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며, 19~20일을 제외한 기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 사이 화성행궁 일대에서 만날 수 있다.

 

수원시는 연휴 기간 시민 반응을 살핀 뒤 프로그램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설 당일 무료 개방…연휴 내내 쉬지 않는 수원화성

 

연휴 동안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휴관 없이 운영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유료 시설인 화성행궁은 설 당일 무료로 개방된다.

 

다만 관광안내소와 국궁장 등 일부 부대시설은 설날 당일 운영하지 않거나 운영 시간이 다를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주말에는 인근 수원전통문화관과 열린문화공간 후소에서 열리는 전시를 함께 둘러보며 조선시대 식문화와 생활상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정이다.

 

연휴를 맞아 가족이나 친지와 함께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수원의 산과 호수, 성곽길도 제격이다.

 

 

◇산과 숲에서 보내는 명절, 광교산 힐링 산책

 

도심과 가까운 광교산은 다양한 등산 코스를 갖춘 대표적인 휴식 공간이다. 경기대와 문암골, 청련암 등 여러 출발 지점이 마련돼 있다.

 

경기대에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이어져 명절 산행 코스로 인기가 높다.

 

보다 한적한 산책을 원한다면 경기상상캠퍼스도 추천할 만하다. 과거 대학 캠퍼스로 사용되던 공간을 재생한 이곳은 자연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뤄 연휴 기간 조용히 걷기 좋은 숲길이 잘 정비돼 있다.

 

수원의 역사와 풍경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수원화성 성곽길이 빠질 수 없다.

 

 

◇전통문화관·후소 전시로 이어지는 조선시대 시간여행

 

팔달문을 시작으로 창룡문, 장안문, 화서문, 서장대를 잇는 성곽길은 구도심 전경과 세계유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걷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어 연휴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광교호수공원은 보다 현대적인 분위기의 휴식 공간이다.

 

원천호수와 신대호수로 나뉜 호수 주변에는 산책로와 카페,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하루 일정으로 머물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부담이 없다.

 

도심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싶다면 수원수목원도 연휴 기간 정상 운영된다.

 

◇캠퍼스에서 문화공간으로…경기상상캠퍼스의 여유

 

성균관대역 인근 일월수목원은 제라늄 품종 전시 ‘지금, 우리는 봄’을 통해 이른 봄의 기운을 만날 수 있다.

 

방문자센터에서도 일부 전시가 진행돼 가볍게 들르기 좋다. 이와 함께 수원시 자매도시인 미국 피닉스 사막식물원의 사진전도 마련돼 이국적인 식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영통역 인근 영흥수목원은 병오년을 맞아 말(馬)을 주제로 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말의 상징성을 담은 작품과 붉은 빛 식물 전시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며, 말 모양 모빌을 만들어 소원을 적는 체험도 마련됐다.

 

◇산과 숲에서 보내는 명절, 광교산 힐링 산책

 

 

주제원과 전시숲, 생태숲 등 다양한 산책 코스가 조성돼 연휴 기간 여러 차례 방문해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실내에서 명절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박물관과 전시 공간도 좋은 선택이다. 수원박물관은 1960년대 남문시장을 재현한 전시를 통해 세대가 함께 추억을 나눌 수 있다.

 

당시 시장 소리와 조명 연출, 체험형 공간은 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빛과 기술로 재해석한 수원의 역사, 미디어아트 전시

 

설 당일에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수원미디어센터에서는 미디어아트 전시 ‘드림라이트(DREAM LIGHT)’가 열린다.

 

빛과 소리, 영상 기술을 활용해 정조대왕의 도시 수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이 연휴 주말 관람객을 맞는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열리는 그림책 전시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이번 설 연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수원 곳곳에서 전통과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명절은 충분히 특별해진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김태호 기자 th124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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