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공연] 남미로 떠난 뜨거운 네 남자의 '따로 또 같이' 흐르는 청춘

2026.03.03 12:27:39 12면

연우무대 50주년 기념 두 번째 여행, 연극 '클럽 라틴'
1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서 경쾌한 무대 선사

 

"난 꿈이 있었어요."

 

뜨거운 남미의 열기와 우정, 열정 그리고 청춘을 품고 지구 반대편의 일상을 전하는 네 남자가 무대에 오른다. 

 

연우무대 50주년을 기념하는 두 번째 여행, 로드씨어터 '클럽 라틴'이 경쾌함과 진중함을 오가며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배우들이 36일간 실제로 남미를 여행하며 체험한 기록을 바탕으로 한다.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라틴아메리카의 이국적인 풍경과 기억을 무대로 옮겨왔다.

 

네 명의 배우는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든다. 

 

첫 작품 ‘터키블루스’에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전석호, ‘자백의 대가’의 김다흰을 비롯해 박동욱, 임승범이 합류해 완성도 높은 호흡과 케미를 보여준다.

 

공연은 라틴아메리카로 떠난 '문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여행을 사랑하는 평범한 남자 문필은 통기타 연주와 노래로 자신의 여정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그와 만난 여행 작가 트래블러 장, 한민, 영진은 각자의 시선과 사연을 드러내며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갑작스러운 아내와의 이별, 쌍둥이 동생에 대한 그리움, 남미에서의 방황과 발견 등 다양한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지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출발한 네 사람의 여정은 '따로 또 같이' 흐르며 매혹적인 탱고와 거칠면서도 진솔한 랩, 꿈을 향한 손짓과 통기타 연주가 더해져 다채로운 무대를 완성한다.

 

무대 연출은 자유소극장의 공간적 특성을 적극 활용한다. 

 

객석과 무대의 거리를 좁혀 관객을 ‘클럽’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며, 형형색색의 조명과 호응 유도를 통해 현장감을 높인다. 

 

 

무대는 라틴 바나 댄스 플로어를 연상시키는 구조로 꾸며졌으며 계단과 테이블, 바 의자 등의 소품이 실제 클럽 분위기를 재현한다. 벽면에 걸린 이국적인 그림 역시 극의 한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완성도를 더한다.

 

이러한 공간적 연출은 단순히 라틴 음악과 춤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클럽'이라는 장소를 통해 인물들의 욕망과 상처, 열망과 외로움을 드러낸다. 

 

배우들은 무대 전면과 측면, 중앙을 입체적으로 활용하며 역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음악에 맞춰 군무를 펼치는 장면에서는 무대 전면을 누비며 '자유'를 시각화한다. 

 

반면 독백과 갈등 장면에서는 공간을 비워 감정을 응축시키고, 화려한 퍼포먼스 뒤에 숨겨진 개인의 내면을 드러낸다.

 

배우들 뒤로 송출되는 실제 여행 영상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상황에 맞는 영상과 대사가 어우러지며 관객의 이해를 돕고 집중력을 강화한다. 

 

 

레드, 오렌지, 퍼플 계열의 원색 조명은 라틴 특유의 열정과 관능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고, 살사와 탱고의 비트에 맞춰 빠르게 전환되며 무대의 박동감을 살린다.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단일 스포트라이트를 활용해 인물의 심리를 부각한다.

의상 역시 인물의 시점을 구분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스탠드업 형식에 맞춰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때는 정장이나 셔츠 차림으로 등장하고, 군무 장면에서는 화려한 패턴의 의상을 입고 라틴의 분위기를 형상화한다. 

 

이들은 때로는 각자의 서사를 가진 인물로, 때로는 하나의 백댄서처럼 호흡을 맞추며 무대를 완성한다.

 

'클럽 라틴'은 댄스 퍼포먼스와 콘서트적 요소가 결합된 작품이다. 절제된 무대 장치 속에서 조명과 음악이 공간을 채우고, 관객의 호응까지 하나의 ‘클럽’으로 묶어내며 공연의 에너지를 극대화한다.

 

열정 가득한 남미로 떠나는 이번 공연은 오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이어진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서혜주 기자 judyjudy1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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