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봉사 20년 나선….신천지 자원봉사단 송금자 씨, 사람을 잇는 마음

2026.03.03 18:11:51

 

“미용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 손기술을 나만을 위해 쓰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늘 마음 한쪽에 있었어요.”

 

지난 20년 동안 생업을 내려놓고 이웃을 위한 미용봉사에 헌신해 온 신천지 자원봉사단 소속 송금자(51) 씨가 지역 사회에서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작은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가 인생 전체를 바꿔 놓을 줄은 미처 몰랐다는 송 씨는 경기도 한 노인정에서 흰 미용 가운을 걸치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어르신의 머리를 다듬었다.

 

올해로 봉사 20년째, 그는 자신을 “특별할 것 없는 동네 미용사”라고 말하지만, 누군가에겐 20년간 삶의 단정함을 지켜준 사람이다.

 

미용 일을 시작하던 초창기부터 봉사의 사명감을 품고 있었다는 송 씨는 미용은 단순한 서비스업이 아니라 고도의 훈련이 필요한 전문 기술직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일만 하기에는 아쉬웠다고 회고한다.

 

그 다짐은 2006년 한 장애인단체의 제안으로 현실이 됐다. 단체 측이 미용실로 찾아와 정기적인 미용 봉사를 제안했고, 송 씨는 흔쾌히 개인 봉사를 시작했다.

 

송 씨는 “대단한 마음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다. 다만 제가 가진 기술이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면, 외면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 봉사도 점차 늘어났다. 그 시기에 만난 수혜자 중 아직도 잊지 못할 수혜자가 있다. 아는 권사가 외출이 어려운 뇌수종 환자인 아들의 미용을 부탁해 찾아가는 이·미용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용인에서 분당까지 왕복 3시간이라 이동하는 데만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봉사 과정도 쉽지 않았다. 수혜자가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손질해야 했기 때문에 송 씨는 자세를 맞추고, 작은 움직임에도 조심스레 가위를 움직이는 등 세심함이 필요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다녀오면 마음이 더 단단해졌습니다.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이 경험은 봉사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그러나 혼자의 힘으로 이 봉사를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도 고민이었다.

 

혼자서 시작한 봉사도 의미가 있었지만, 손길을 기다리는 더 많은 사람에게 닿기 위해 송 씨는 2012년 신천지자원봉사단 용인지부와 손을 잡았다. 용인지부도 이·미용 봉사가 가능한 봉사자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용인지부에서의 봉사는 개인 봉사와는 체계와 규모가 남달랐다. 정기 일정이 잡히면 팀원들은 역할을 나눠 움직였다. 수혜자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송 씨는 용인지부와 함께 매달 노인정을 찾아 정기 이·미용 봉사를 진행한다. 봉사 날이면 미용실을 반나절 닫아야 했지만, 생업에 대한 걱정이나 고민은 없었다.

 

“주변에서는 생업에 더 투자해야 하지 않겠냐고 걱정할 법도 하죠. 그런데 제겐 생업보다 소중한 일정이었어요. 손님들도 이제는 알아서 봉사 날을 피해서 오세요.”

 

혼자 봉사할 때는 갈 수 있는 범위가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용인지부와 함께하니 더 많은 사람을 꾸준히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지속성과 규모가 생겼다는 점이 큰 차이였다.

 

송 씨에게 봉사는 삶 자체다. “봉사는 이웃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것이 예수님의 계명이잖아요. 봉사를 통해 그 말씀을 실천하려 합니다.”

 

주변 봉사자들은 “송금자 씨는 먼저 돕는 마음이 몸에 배인 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상에서는 겸손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손을 내민다는 것이다.

 

20년의 시간 동안 송 씨의 봉사에 대한 마음가짐은 용인지부와 만나 더욱 단단해졌다는 그는 “혼자선 할 수 없지만 함께하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며 지역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

천용남 cyn5005@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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