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제, 제조업·수출 ‘훈풍’ 속 내수 소비 ‘한파’… 뚜렷한 양극화

2026.03.12 17:14:05 8면

제조·수출 '활기' vs 소비·내수 '주춤'... 생산 4.7% 증가세
대형소매점 판매 12.3% 급감...고용·물가 안정세 속 관망

 

인천 지역 올 상반기 경제가 제조업과 수출의 견조한 회복세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고물가·고금리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듯 소비 지표는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부문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나타내고 있다.

 

▶제조업·수출: 인천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올해 초 인천의 생산 현장은 활기가 넘친다. 지난 1월 인천 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하며 견실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맞물려 주력 산업의 가동률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수출 실적은 더욱 독보적이다.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9%나 급증하며 지역 경제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수입은 4.4% 감소하며 무역수지 개선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다만, 현장의 체감 경기는 아직 안갯속이다. 2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 대비 9p 하락하며 일시적인 위축을 보였으나, 3월 전망 BSI가 다시 6p 반등하며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투자: 얼어붙은 내수 심리, '보릿고개' 지속
생산 현장의 훈풍과 달리 장바구니 경제는 여전히 차갑다. 1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3% 감소하며 내수 부진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소비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2.5p 상승하며 향후 소비 회복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었다. 설비투자 부문은 다소 신중한 분위기다. 2월 설비투자 BSI와 3월 전망치 모두 소폭 하락하며, 기업들이 본격적인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건설·고용·물가: 지표별 엇갈린 행보
건설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1월 건축 착공 면적은 전년 대비 86.7%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나, 미래 경기를 가늠하는 건축 허가 면적은 6.0% 감소했다. 이는 기존에 승인된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으나, 신규 프로젝트 발주는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용 시장은 양적으로는 현행 유지 수준이다. 1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0.1만 명 증가에 그쳤으며, 실업률은 4.5%, 고용률은 61.5%를 기록했다.

 

여기에 물가와 부동산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2월 기준 전년 대비 1.8% 상승하며 안정권에 진입했다. 1월 주택 매매가격은 0.1%, 전세가격은 0.2% 소폭 상승하며 급격한 변동 없이 완만한 흐름을 나타냈다.

 

▶내수 활성화와 투자 심리 회복이 관건
2026년 상반기 인천 경제는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제조업이 이끌고 있지만, 소비 부진이라는 커다란 숙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의 온기가 서비스업과 가계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가 지역 경제 전반의 활력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내수 진작 대책을 강화하고, 기업들의 투자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영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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