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역주행 부르는 '인덕원-동탄선' 공사판

2026.03.26 17:54:29 6면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으로 경기 서남부 지역 곳곳은 한창 지하철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은 대부분 구간이 지하철로 건설돼 노선과 정차역에 대한 공사가 지하 공간에서 이뤄진다. 

 

공사가 대체로 1번, 42번 국도 등의 도로 지하에서 이뤄지면서 노선이 지나는 안양, 의왕, 수원, 용인, 화성 곳곳에서 도로혼잡과 사고를 유발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대표적인 구간은 정차역 공사가 이뤄지는 의왕 오전역, 수원 아주대입구역, 용인 흥덕역 예정지다. 이들 지역은 도로의 3개 혹은 4개 차선을 막고 공사를 하면서 복공판으로 덮어 임시도로로 운영 중이다.

 

 

복공판은 지하 작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덮개이면서 동시에 상부의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할 수 있게 하는 가설재다.

 

그런데 간혹 복공판 관리가 제대로 안 되거나, 도로 기능을 제대로 못하면 대형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24일과 25일 경기신문이 찾은 용인 흥덕역 공사구간은 사고 위험 요소가 다분한 곳이었다. 특히 도로를 덮은 복공판에 표시된 하얀색 '유도선'이 잘못돼 있어 '역주행' 위험이 컸다. 

 

광교호수 방향에서 흥덕이마트사거리 방향으로 주행하는 경우, 흥덕역이 설치될 흥덕1로 79번길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1, 2차선 차량이 하얀 유도선을 믿고 그대로 주행하면 역주행이 된다. 

 

흥덕역 지하 공사판이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이동하면서 복공판 위 도로는 사실상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변경됐지만, 복공판과 맞닿는 아스팔트 위 유도선 표시를 바꾸지 않은 탓이다. 

 

 

공사를 담당하는 건설회사에서 공사장이 도로 위에서 수십미터나 이동했으면 담당 지방자치단체 관련 담당자에게 알려 도로 위 표시를 바꾸도록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용인 기흥구청은 25일 오후 긴급 출동해 비교적 발빠르게 조치했다.

 

반나절 만에 유도선을 새로 칠하고 잘못된 유도선은 지웠다. 같이 고장 나 있던 보행 신호등까지 한 번에 고쳤다.

 

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구간에 대해 아직 구체적 민원이 접수된 바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해당 지점에서 역주행으로 대형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은 있었다. 

 

4명이 탄 차량이 하얀색 유도선을 따라 사거리에서 1차로를 그대로 주행하다가 정면에서 오는 대형 버스와 마주쳤다. 다행히 급하게 차선을 바꿔 사고를 면했지만, 초행길의 경우 역주행 사고위험이 아주 큰 도로였다. 

 

사거리 맞은 편에 대기 차량이 없이 비어 있을 경우엔, 유도선이 잘못돼 있는 줄 모르는 운전자는 역주행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사고 위험을 겪었다는 김모(31) 씨는 "공사구간이 좌우로 왔다갔다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1차선(직좌) 신호에서 라인을 따라 주행했을 뿐인데 역주행을 하고 있었다"며 "맞은 편에 차가 있었다면 피해갔겠지만 반대 차선이 완전히 비어있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따라갔다가 역주행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씨처럼 해당 사거리를 자주 지나는 운전자도 무심코 과거의 공사장 상황을 기억하고 잘못된 차선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컸다. 

 

복공판은 재질 특성상 중앙선 등 차선이 흐릿한 경우가 많다. 해당 구간의 복공판도 차선 표시가 흐릿해서 역주행임을 자각하기 어려웠다. 

 

25일 저녁 기흥구청은 이 부분도 긴급 공사를 통해 뚜렷하게 보일 수 있도록 차선을 새로 칠했다. 

 

구청 관계자는 "경기신문 취재로 문제가 있단 걸 알게 돼 빠르게 조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최정용 기자 yd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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