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격제 2차 시행에도 휘발유·경유 가격 하루 만에 20원↑

2026.03.27 19:05:18

10시간 만에 상승 폭 두 배… 오후 7시 휘발유 평균 1836원
기존 재고에도 가격 인상 주유소 800곳 넘어

 

2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되자마자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일제히 반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도 시행 직후 아직 기존 재고가 남아 있음에도 판매 가격을 서둘러 올리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36.18원으로 전날보다 20.38원 상승했다. 

 

오전 9시(10.8원 상승)와 비교하면 불과 10시간 만에 상승 폭이 거의 두 배로 확대된 셈이다.

같은 시간 경유 평균 가격은 1834.6원으로 18.8원 올랐다.

 

경기도 지역도 큰 폭으로 뛰었다.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47.35원(전날 대비 27.43원↑), 경유는 1841.66원(26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 10일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다가 15일 만인 지난 25일 상승으로 돌아섰다. 

 

정유사 공급가격에 상한을 두는 석유 최고가격제는 지난 13일부터 2주간 1차로 시행됐으며, 정부는 27일부터 2차 최고가격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2차 최고가격은 보통휘발유 1934원, 자동차용·선박용 경유 1923원, 실내 등유 1530원으로 각각 정해졌다. 

 

이는 1차 최고가격(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보다 모든 유종이 210원씩 인상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향 조정으로 주유소 판매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차 최고가격제 시행 직후 정유사 공급가는 리터당 약 1721.7원이었고, 당시 주유소 판매가는 1820원대 초반을 기록하며 약 100원 정도의 마진이 붙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 확대 등 가격 안정화 조치를 병행하고 있어 급격한 인상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제도 시행 첫날부터 인상 요인이 없는 기존 재고분까지 가격을 올리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전날 대비 이날 오전 5시까지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가 843곳, 경유를 인상한 곳이 821곳이라고 밝히며 “주유소들은 재고를 소진할 때까지 기존 가격으로 판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상 주유소는 약 2주 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2차 제도 시행 직전까지 확보한 재고는 인상 전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는 것이 소비자단체의 주장이다.

 

[ 경기신문 = 최화철 기자 ]

최화철 기자 ir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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