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텃밭에서 현직 구청장의 공천배제로 ‘무주공산’이 된 인천 계양구청장 선거가 공약 경쟁 중심으로 기울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특정 후보의 우위 없는 구도가 형성돼 각 후보가 내세운 정책과 확장성이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흐름으로 재편됐다.
계양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가 뚜렷한 지역이다. 최근 구청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연이어 승리하며 사실상 지지층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역시 민주당 경선 결과가 곧 본선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경선에 나선 김광·박해진·박형우·이수영 예비후보 등 총 4명이다. 모두 계양 발전을 공통 기조로 내세우고 있지만 접근 방식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김광 후보는 중앙정부 경험을 바탕으로 계양테크노밸리 중심의 자족도시 조성과 광역 교통망 확충, 국비 확보를 통한 대형 사회간접자본 사업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 계양구의원을 지낸 박해진 후보는 상대적으로 생활 밀착형 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노후 주거지 환경 개선과 소규모 정비사업 확대, 골목상권 지원, 복지 서비스 강화 등을 중심으로 주민 체감도를 높이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박형우 후보는 전 계양구청장 3선 경험을 앞세워 도시정비사업과 재개발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장기간 지연된 재개발·재건축 사업 정상화와 원도심 정비를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이수영 후보는 출신 이력을 기반으로 행정 투명성과 청년·미래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청년 일자리와 창업 지원 확대, 데이터 기반 행정 혁신, 예산 운영의 투명성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기존 개발 중심 구도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병택·조동수 예비후보가 선거전에 나선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투자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 교통 불편 해소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개발 중심 정책이 많았지만 주민 체감도가 낮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차 문제와 도로 정비, 생활 인프라 확충 등 일상과 직결된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병택 후보는 동구와 중구 내륙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행정 통합 시스템 구축과 조직 안정화를 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원도심 재생과 기반시설 확충을 병행해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해 최종 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윤환 구청장에게 패했다.
제6대 계양구의회 의장을 지낸 조동수 후보는 주민 참여 중심의 생활 밀착형 행정을 강화하고 골목상권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중앙정부 및 인천시와의 협력을 통해 재정 확보를 확대하고 개발·복지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정의당에서 출마하는 박인숙 후보는 지역 내 소규모 재생사업을 묶어 추진하는 ‘블록 단위 정비’ 방식을 통해 속도감 있는 주거환경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또 행정 절차 간소화와 주민 참여 확대를 통해 기존 개발사업의 지연 문제를 줄이겠다는 점을 차별화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에 오른 후보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민주당의 텃밭인 점과 개개인의 경쟁력을 감안했을 때 민주당 경선 결과가 본선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하민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