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주요 산업단지의 공장 가동률이 수도권 다른 산업단지에 비해 낮거나 변동 폭이 큰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 제조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단지 규모와 입주 기업 수는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 생산 수준을 나타내는 가동률에서는 뚜렷한 격차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남동국가산업단지의 제조업 가동률은 73.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기도 반월국가산업단지(81.7%), 시화국가산업단지(77.0%),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78.5%)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반월산단이 8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서울디지털산단 역시 70%대 후반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과 달리, 남동산단은 70%대 초반에 머물며 생산 활동 강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같은 수도권 내에서도 산업단지별 체감 경기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부평산업단지(84.4%)와 주안산업단지(85.6%)는 수치상으로는 수도권 주요 산업단지보다 높은 가동률을 기록했지만, 흐름은 불안정하다. 같은 기간 부평산단은 전 분기 대비 2.9%포인트, 주안산단은 1.5%포인트 하락하며 변동 폭이 컸다. 반월·서울디지털산단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가동률은 제조업 설비의 최대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 실적 비율을 의미하는 핵심 지표로, 산업단지 내 공장의 실질적인 운영 수준을 보여준다. 이 수치가 낮거나 하락한다는 것은 설비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인천 산업단지의 구조적 한계는 더욱 뚜렷하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남동산단 91.8%, 부평산단 87.3%, 주안산단 98.5%로 비교적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50인 미만 사업장은 남동산단 74.5%, 부평산단 75.0%, 주안산단 62.9%로 크게 낮아, 중소 제조업 중심 구조가 가동률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인천 산업단지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한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 생산 조정이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 정책의 초점을 단순한 조성이나 입주 기업 수 확대에서 벗어나 가동률과 생산성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기존 공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동시키느냐가 지역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하민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