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가루가 떨어지는 수원의 한 정원.
그곳을 찾은 아이들의 눈 역시 반짝이며, 또 다른 별빛으로 흩어진다.
수원시립미술관이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참여형 교육전시 '그린그린 뮤지엄: 별가루 신비정원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의 눈맞춤'을 주제로 자연의 '초록빛'을 '예술'로 그려낸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전시에 참여한 회화 작가 진영과 팀 아르테코는 설치, 사운드 등 융복합 작업과 드로잉 작품을 선보이며 자연을 감각하고 사유한다.
모두가 잠든 시간, 숲 속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진영 작가의 '사이 02'(2024)와 'Secret Garden' 등 앵무새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을 오마주한 '사이 02'는 화려하고 오묘한 달빛이 비추는 숲 속 정원에 앵무새들이 삼삼오오 모여 여유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자전거를 타고 있기도 하고, 누워서 잠을 청하기도 하는 앵무새들은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했다.
도시 속 유일한 쉼의 공간인 '공원'이라는 상징적인 섬 안에서 서로를 모방하며 반복된 하루를 살아가는 앵무새들은 나로부터 출발해 타인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서로의 모습을 따라하는 앵무새들의 모습 속 결국 사람들(앵무새들)은 타인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암시한다.
진영 작가의 작품에는 모두 동일한 하얀색 앵무새가 등장한다. 달과 별이 떠있는 호수 뒤로 작게 그려진 앵무새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집중력을 강화시키며 전시의 재미를 더한다.
그 옆으로는 텃밭을 일구는 경험을 바탕으로 설치와 음향 기술이 더해진 설치 작품들이 놓여져 있다.
'모종심기'(2024)는 텃밭에서의 노동과 자연의 시간을 바탕으로 채집한 소리를 인터랙티브 사운드로 구현했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이 작품은 세 개의 물 주전자가 놓여져 있는데, 각기 다른 소리가 흘러나오며 시청각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실제 작가들이 텃밭을 가꾸며 생긴 소리를 녹음해 연결한 것으로, 천장에 달린 센서가 관람객의 움직임을 인지하면 소리가 재생된다.
우리가 잠든 밤 혹은 낮에도 식물들은 알게 모르게 소리를 내고 들려주고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출발한 이번 작품은 소리와 촉감으로 자연을 느껴볼 수 있다.
텃밭을 가꾸는 데에는 많은 살마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번 작품 역시 자연과의 교감 속 타인과 나의 관계에 대해 메시지를 던진다.
정원 위 돌계단처럼 구현된 '동반자들'(2024)은 지나갈 때마다 다양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만질 수 없고 다가갈 수 없던 이전 전시들과 달리, 아이들이 직접 걸어보고 들어보며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는 이번 전시는 자연스러운 태도를 불러일으킨다.
이에 어린이 관람객들은 자연환경과 주변환경을 마주보고 자연을 재밌고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
전시장 한 켠에 위치한 커다란 염색된 천은 마치 떨어지는 폭포와도 같은 모습이다.
이는 진영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반영된 작품으로, 목마름의 흔적을 표현했다.
천의 일부를 실로 묶거나 접어 염료가 스며들지 못하게 만든 뒤 염색하는 '홀치기' 염색을 통해 물줄기 같은 무늬를 만들었다.
남겨진 흔적들을 한 땀 한 땀 꿰매며, 작가는 자신의 고통을 다독이는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이 켜켜이 쌓인 작품은 폭포수처럼 거칠게 쏟아지면서도, 동시에 시원한 울림을 전한다.
이번 전시는 체험 외에도 참여형 교육도 진행된다.
전시의 이해를 돕고 관람객의 주도적인 감상을 지원하기 위해 활동지가 제공되며, 전시장 옆 별도의 교육 공간에서는 '작은 정원', '흔적 메우기', '나의 숲' 등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상시 체험이 운영된다.
지구 속 모든 것들이 별가루가 되는 이번 전시는 7월 24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계속 된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