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천 서구를 연고지로 둔 프로축구단 창단 구상을 밝히자 지역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정과 운영 구조, 시장성 등 핵심 조건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면 지방재정 부담과 함께 실패 가능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 전 감독은 지난 2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축구 미래를 위해 유소년 선수 육성이 시급하다”며 “내년 시즌 출범을 목표로 서구를 연고지로 하고 인천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구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구가 모체가 되고 스폰서 유치를 병행하겠다”며 “예산 규모와 재원 조달 방식, 법인 형태 등 핵심 사안은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구는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하면 지자체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구업계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프로구단은 재무 검증과 라이선스 확보가 핵심이다. 이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창단을 먼저 선언하는 것은 통상적인 절차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현재 인천에는 인천유나이티드가 시민구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구단은 구조적으로 기업구단에 비해 여러 측면에서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다.
특히 재정 구조의 한계가 크다. 기업구단이 모기업 지원을 통해 적자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시민구단은 지자체 예산과 일부 후원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안정적인 투자 여력이 제한적이다.
이에 선수단 운영에도 제약이 따른다. 연봉 총액과 이적료 지출에 한계가 있어 우수 선수 영입이나 장기 계약 유지가 어렵고 성적이 나더라도 핵심 선수가 이탈하는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역시 이런 문제들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내년 출범 목표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법인 설립과 재원 확보, 연맹 승인 등 핵심 절차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통상적인 준비 기간에 비해 촉박한 일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축구업계 전문가는 “공공 재원에 의존한 구조에서 수익 모델과 관중 기반이 검증되지 않으면 결국 시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준비 없이 출범할 경우 단기간 내 운영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하민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