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기대지수, 석달째 하락

2005.07.07 00:00:00

향후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석달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 급등 등 대외 경제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성장목표 하향조정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한국경제가 연초의 '반짝 회복'을 끝내고 다시 하강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 경기, 생활형편, 소비자지출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5.4로 전월의 99.2보다 3.8포인트 떨어져 석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높으면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지난 3월 102.2를 기록하며 30개월만에 기준치를 상회했던 소비자기대지수는 4월 101.3으로 떨어진 후 5월에는 99.2로 기준치에 못미쳤다.
항목별로 보면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는 전달과 같은 103.4를 유지했지만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92.2),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97.8), 가구.가전제품.승용차 등 내구소비재 구매지출 기대지수(87.6), 외식.오락 문화생활 관련 소비지출 기대지수(88.7)는 모두 급락했다.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가 전달 수준을 유지한 것은 소비지출을 계속 줄여왔기 때문에 더 줄일 수 없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수준별로는 월소득 400만원 이상은 104.4로 전달의 103.6보다 소폭 오른 반면 나머지 소득계층에서는 300만∼399만원(98.0), 200만∼299만원(97.7), 100만∼199만원(91.4), 100만원 미만(88.5) 등 모두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
월소득 400만원 이상 계층의 기대지수가 오른 것은 고소득층이 유가상승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데다 부동산, 주식 등 자산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 소비자기대지수도 전 연령층에서 전달보다 하락했고, 전달 기준치를 넘었던 20대, 30대도 각각 99.8, 98.1로 추락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79.7로 전달보다 5.8포인트 떨어져 두달째 하락했다.
자산평가지수는 금융저축 부문에서 89.9로 전달의 90.3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토지 및 임야는 101.4, 주택 및 상가는 97.7, 주식 및 채권은 91.4로 전달보다 소폭 올랐다.
특히 토지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토지 및 임야의 자산평가지수는 2003년 5월 102.8 이후 가장 높았다.
한편 '가계수입이 1년 전보다 증가했다'는 가구의 비중(17.1%)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6개월 전에 비해 부채가 늘었다'는 가구의 비중(25.4%)은 0.7%포인트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유가와 성장목표 하향조정 등으로 소비자 기대지수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유가의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물가에도 영향이 가기 때문에 유가 등 대외여건이 안정되지 않는 이상 소비자 기대지수가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표명구기자 mgpy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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