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대책 1주일 "어떻게 되었나"

2005.09.07 00:00:00

8.31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양도세 중과, 보유세 실효세율 강화 등 투기수요 억제와 공급확대 등 두 방향으로 전개된 정부 대책은 부동산 시장을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다.
7일 도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8.31 대책 이후 분당, 용인 등 지역에서 다주택 소유자들이 세금회피 목적으로 내놓는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일부 단지에서는 시세에 비해 수천만원씩 가격을 낮춘 급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평소 6억원 넘게 호가하던 용인시 성복동 LG빌리지 49평이 5억7천만원에 나왔고, 4억원 이상 나가던 구성읍 현대홈타운 43평이 3억9천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성복동 LG빌리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 주인이 강남 등에 집을 많이 가진 집부자"라며 "급매물로 내놓은 것은 아무래도 최근 정부 대책과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외곽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1억2천500만원을 호가하던 안산시 본오동 주공 22평형은 호가를 1천만원 낮춘 1억1천5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고, 1억8천500만원에 나왔던 남양주시 호평동 금강아파트 28평형도 대책 발표 이후 500만원이 내린 1억8천만원으로 떨어졌다.
안산 본오동 주공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여러 채를 가진 집주인들이 내놓은 급매물이 한 두 건 정도씩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일부터 이틀간 무주택 및 1, 2, 3순위 청약접수를 한꺼번에 실시한 수원시 인계동 '화성 봉담 신창 비바패밀리' 모델하우스에서는 은행접수를 사절하고 무델하우스에서만 청약이 이루어졌음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뜸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늘어난 세금 부담이 청약 수요를 위축시킨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대책 발표에 따라 다주택 소유자들이 처분하는 매물이 등장하고 있지만 가격 비탄력적인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아직까지 본격적인 시장 조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RE멤버스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특성상 정부 정책에 반응하기까지 최소보름 정도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어 본격적인 시장 조정은 추석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8.31 대책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분당과 용인의 전셋값은 최근 수천만원이 껑충 뛰었고 전세 매물이 나오자마자 바로 소진되는 강한 수요를 공급이 따라주지 못해 전셋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이는 정부 대책에 따른 불안감으로 수요자들이 집을 매입하기보다 전세를 얻는 쪽을 선택해 대거 전세 아파트로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분당 서현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워낙 전세 물건이 귀해 전셋값이 순식간에 5천만원씩 이상 오르고 있고 그나마 나온 물건도 중개업소 당 2-3건 밖에 없다"고 말했다.
표명구기자 mgpy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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